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기뻐하며.

by 이소망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한국어의 특성상 번역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한글원어만큼 좋은 평가를 얻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 근거였다. '고이 접어 나빌래라'를 어떻게 번역할 것이며 '파르라니 깎은'은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이지. '노르스름하다'와 '노리끼리하다'의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을지 등의 예시를 들어주었다. 아이들은 납득했었다.


그런데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아무런 예고나 기대도 없는 대단한 결과였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주변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하며 마냥 좋다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말했던 것이 헛소리가 되었기에 너무 좋았다. 우리나라 말이. 우리나라 역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구나. 누군가에게는 울림이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되었구나. 내가 받은 상도 아니었지만 찬찬히 수상에 기쁨을 방 한구석에 맛보았다.


한강 작가의 책이 13만 부 팔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예전에 <소년이 온다>를 미리 사고 읽어두길 잘했다. 이제 더 많은 독자들이 한강 작가의 책을 통해 과거와 사회를 볼 수 있게 되겠지.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이 오가겠지. 그러면 우리는 더 좋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뻐하고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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