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중간고사다. 시험문제는 다 출제했고 결재도 끝났고 이제 인쇄에 들어갈 거다. 나는 문제에 오류가 없나 계속 점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시험범위 진도가 남았다는 데 있다. 이번 주면 진도가 마칠 수 있지만 벌써 진도가 끝나고 자습하거나 복습하는 과목이 있어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시험 전주까지 시험범위를 나가는 것이 맞아요? 시험 범위를 줄여주세요..."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참는다.
'뭐. 시험 전주까지 진도 나갈 수 있지... 안될 것은 없잖아?'
좋은 말로 타이른다.
"아냐. 시험범위를 줄일 수 없어. 시험문제는 다 냈거든. 그리고 기말고사 생각하면 여기까진 배워야 돼."
아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나머지 진도를 나간다. 어려운 단원을 설명하자니 아이들의 불만은 더욱 커진다. 이해가 안 되니 시험이 걱정이 되고 시험이 걱정이 되니 나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겠지. 충분하게 나는 학생들의 불만과 걱정을 이해해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그냥 아이들의 불만을 이해해 줄 뿐.
최대한 천천히 자세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준다. 그러나 벌써 아이들의 마음은 다른 데 가버려서 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도 어려울 텐데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더 모른다.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 집중시키고 다시 설명을 시작한다.
"여기 한국독립당과 여기 한국독립당과 여기 한국독립당은 다른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