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by 이소망

요즘 웹툰과 라이트 노벨 시장은 회귀물이 장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느 날 어떤 이유로 과거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전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능력으로 세상을 뒤집는 내용은 배경과 능력이 조금씩 다를 뿐 비슷한 맥락으로 이야기들이 전개가 됩니다. 무협이든 직장이든 이 세계든 할 것 없이 전부 과거로 회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은 현실의 불안과 불만에 대한 대리만족의 형태가 강하다고 합니다.


현실에서도 간혹 사람들을 만나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과거로 돌아가면 비트코인을 살 것이다.' '엔비디아 주식을 살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우리는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언제나 뒤를 돌아보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바라보기보다 과거를 바라보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삶이 그리고 앞으로 그려질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은 미래를 보자니 차라리 빤히 보였던 그래서 아쉬운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지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후회라고 말합니다. 과거를 아쉬워하며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작업이 후회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아쉬워하며 뉘우치지만 그로 인한 성장을 조금 더딘 것 같습니다. 후회만 할 뿐 그로 인한 발전은 부족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딱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한자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당연히 안 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뒤를 돌아보며 '고등학교 때 하루에 한자만 외웠어도 1000자는 외웠을 텐데...' 후회했지만 대학교를 졸업할 때 똑같은 후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져 있지요. 자신을 자책하는 후회는 또 다른 후회로 이어질 뿐입니다.


2024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과거의 여느 때보다 한 해를 돌아보는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후회보단 2025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입니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후회하지 않도록 잘 정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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