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상담이 한창입니다. 매일 5명의 학부모님들을 만나고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머님들은 자식들의 학교생활이 궁금하시기도 하고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다 보니 진로진학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전화상담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래도 담임얼굴 한번 보며 자식들 자리 한번 보고 가시고 싶으신 것이겠죠. 15분이면 끝날 것 같았던 상담이 30분. 1시간으로 길어집니다. 자식들에게 하지 못하셨던 말들. 속상하고 아쉬웠던 순간들. 그리고 부탁의 말씀. 대부분의 학부모님 마음은 비슷합니다.
이번에 가장 많이 학부모님들께 부탁드렸던 것은 칭찬이었습니다. 정말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이 아니라면 열심히 하고 있으니. 학생 본인이 가장 간절하고 힘들 터이니.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니 칭찬을 많이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저 또한 알고 있습니다. 제 자식에게도 그렇게 칭찬이 인색하니까요. 성적표를 받아오면 국어 100점보다 수학 60점이 눈에 띄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 일단 국어는 잘했네. 하지만 수학은...으로 끝나는 것이 우리의 칭찬이지요. 하지만 말씀드렸던 것처럼 수학 못 본 것을 학생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속상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칭찬만 해주시고 믿어주자는 요지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자신은 없지만 해보겠다고 하시고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담임으로서 최대한 학생들의 칭찬을 말씀드렸고 자신들의 자식들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저도 오늘은 제 자식들에게 칭찬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