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대회의 딜레마

by 이소망

체육대회입니다. 태풍으로 인해 3주가 밀려 오늘에서야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았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도와줘서 11월 말이었지만 나름 따뜻하게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네요. 체육대회 때마다 느끼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극단적으로 체육대회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요. 과연 체육대회를 어느 기준에 맞게 운영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체육대회의 목적을 놓고 본다면 체육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키는 한편 각 반의 단합을 도모하고 학창 시절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시간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목적이 그러하다면 그 목적에 맞게 운영이 될 수 있는 현실인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체육대회 하루만으로 학생들의 체력이 증진될 수 있는가. 혹은 체육대회 때까지 학생들의 체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운동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체육대회를 통해 각 반의 단합을 도모한다면 그 방법은 어떻게 가능할지에 대한 숙제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마음이 달라 체육대회를 너무 원하는 학생들, 격려하거나 응원하면 참여할 마음이 있는 학생들, 애초에 참여하고 싶지 않은 학생들 등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체육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로선 교사도 같은 학생들도 매우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체육대회가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집니다. 각 반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불협화음들은 추억을 만들기보다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요.

체육대회 종목의 문제도 있습니다. 축구, 농구, 피구 등의 인기 종목으로 진행하자니 모든 경기를 다 소화할 수 없고 예선이 미리 진행된 가운데 결승만 체육대회 당일에 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탈락한 학생들의 체육대회 참가 문제가 있습니다. 경기 탈락으로 인해 흥미를 잃은 학생들을 운동장에 그대로 모아놓고 돌아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은 교사에게 큰 어려움이며 학생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 또한 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며 체육대회의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앞서 말한 미참여자, 불참여자의 비협조적 태도로 인한 분위기 파괴의 문제가 있으며 체육 교사들의 과중한 업무가 또 과제로 남게 됩니다.


즐겁게 진행된 오늘의 체육대회. 학생과 학교, 그리고 교사들의 노력으로 잘 마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많은 것은 이 날 좋은 날. 더 즐거운 행사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