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이 났습니다. 입술 안쪽에 하나, 혀 밑에 하나, 그리고 오른쪽 어금니 쪽에 하나. 총 3개의 구내염이 났습니다. 구내염을 앓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픕니다. 가만히 있을 때도 아프고 밥 먹을 때도 아프고 말할 때도 아픕니다. 직업상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지금처럼 구내염이 생기면 말도 어눌해지고 말을 적게 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다 보니 인상도 안 좋아지고 입이 말라 구취도 나는 느낌입니다.
구내염에는 알보칠이란 약이 제격입니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약이 참 고통스럽습니다. 앞으로의 고통을 한 번에 끌어오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구내염이 일상인 저 같은 경우에는 알보칠을 바르는 순간이 나름 재밌습니다.(?) 한꺼번에 오는 고통을 알면서 눈물을 찔끔 흘리고 그 고통을 감내한다고 할까요. 설명하기 어렵지만 알보칠을 바르는 것이 두렵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구내염은 집안 내력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구내염에 잘 걸리셨습니다. 저희 집은 입에 구멍 났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아버지께서 한 번은 아랫입술에 구내염 네 개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참 징그러우면서도 얼마나 아프실까 걱정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보여주곤 하죠.
구내염은 저에겐 피로의 척도와도 같습니다. 한창 업무와 수업으로 고생하고 피곤할 때쯤 입에 구내염의 반응이 옵니다. 작았던 구내염이 조금씩 커지는 것을 보면서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할 일은 많고 무리를 하다 보니 구내염은 입안의 이곳저곳으로 번지곤 합니다. 지금처럼 바쁜 12월은 더욱 그러하지요.
아마 내일도 저는 수업할 때나 밥 먹을 때 구내염의 고통을 느끼면서 하루를 보낼 것 같습니다. 비타민을 챙겨 먹고 알보칠을 발랐지만 오래된 경험상 이번주에 나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훈장으로 삼으며 이번주를 마무리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