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학년말이 되어 일 년 농사를 정리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다들 날이 서있는 느낌입니다. 평소에는 충분히 받아들여질 농담이나 상황이 달갑지 않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 하던 학생들을 향한 장난도 자제합니다. 특히 성적이나 시험과 관련된 농담은 금물입니다. 예를 들어 "공부 안 하고 있네." "시험 성적 불안하네?" "다음 주에 울 수도 있겠네?" 이런 식의 장난은 큰 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시험을 못 본 탓이 제 탓이 되기 때문이죠. 최대한 격려와 응원을 섞어서 학생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자습시간. 아이들은 각자의 취약 부분을 공부하고 이따금 저에게 와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전혀 시험의 맥을 잡지 못한 느낌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초를 칠 수는 없습니다. 잘 설명해 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뒤에서 놀고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어깨를 주물러주면서 공부 좀 하자고 격려합니다.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보입니다. 심호흡을 두 번 하고 넥슬라이스를 날려줍니다. 자고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피곤했을까 연민을 느끼며 푹자도록 도와줍니다.
다음 주 시험으로 한 학년을 마무리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저는 아이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할 겁니다. 심호흡 세 번 하고 힘을 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