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그리고 실패

by 이소망

또 떨어졌습니다. 오늘로써 12번째 탈락인 것 같습니다. 한 4년 전부터 도전했던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 매번 미승인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간간이 보여주는 캐릭터로 용기를 얻어서 이모티콘을 만들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사실 도전하시는 분들이 한 달에 만 명 정도라니 탈락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매번 실패는 달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쓰죠.

웹툰도 도전해 봤었습니다. 심심해서 그리기 시작했던 군대 만화를 조금 정성스럽게 노력하다 보니 정식 작가는 아니어도 그 아래단계까지는 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그림을 그리며 거진 2년을 도전했는데 그것도 잘 되지 않았죠.

글쓰기도 도전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조언과 잔소리를 담은 책을 출판해보려 했는데 마찬가지로 퇴짜였습니다. 중간에 다른 선생님들께 함께 임용시험에 대한 책을 공저로 쓰긴 했었네요.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오늘 받은 탈락 메일의 충격이 며칠은 가겠죠. 다신 안 하겠다고 콧방귀를 뀌기도 할 것이며 나를 알아봐 주지 않은 회사를 원망하기도 할 겁니다.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가 잊어버리고 또다시 생각나서 우울했다가 괜찮아졌다가 반복하겠죠. 그리고 아마 저는 무언가에 또 도전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실패를 하겠죠.

왜 도전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저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있었는데 딱히 명확한 답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멈춰있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살아가면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면서 살아갈 겁니다. 100명의 학생이라면 100명의 학생이 그렇겠죠.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런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ㅎㅎㅎ

도전과 실패 후에 결국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기반성이었습니다. 더 열심히 하자. 넘어지지 말자. 과신하지 말자. 스스로를 격려하며 다시 일어나는 것이 결국 도전이란 이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오늘은 조금 아쉬웠다가 내일부터 다시 가보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학창 시절 마지막 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