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변하고 있다.

by 이소망

글쓰기 연습을 하자고 글을 쓴 지 100일이 다 되어갑니다. 하루하루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삶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이 있기도 했고 어느 때는 일기장에 다름없을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읽어보기에 부끄러운 글들 뿐이라는 것은 모두 똑같지만요.

처음에 글쓰기 연습을 시작한 것은 은유 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 때문이었습니다. 은유 작가처럼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글의 무게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충실하게 고뇌하려고 노력했고 그때마다 사유했던 내용들을 잡아두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하루를 대충 살기 일쑤였고 생각을 깊이 하기에 너무 바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허지웅 작가의 '최소한의 이웃'을 읽으며 글이 조금 변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났던 사소한 이야기를 덤덤히 이야기하는 글을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무겁지 않지만 또 그렇다고 가볍지 않은. 일상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정제하여 표현하는 글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일상을 잘 살펴보고 기억에 남는 사건들에 감정과 소감을 넣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글은 어떤 글일까요. 그 사이에 몇 권의 책을 읽었지만 뚜렷하게 쓰고 싶었던 글은 없었는데 말이죠. 어쩌면 저만의 글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나쁜 변화는 아니겠네요.

글 쓰는 이 시간은 하루를 잘 보냈다는 훈장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과 격려가 공존하는 그런 시간. 생각을 문장으로 만드는 과정은 제 내면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일단 100일까지 열심히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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