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마지막 시험.

by 이소망

2024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한국사 평균 점수가 매우 높고 반별 차이가 심한 것은 아쉬운 점이었지만 그래도 문제없이 잘 마쳤습니다. 오늘 마지막날 마지막교시 시험 감독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재외학교 같은 경우 대학입시가 미리 끝나기 때문에 2학기 성적은 사실 학생들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험을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고 시험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심화국어 시험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에게 답안지를 나눠주고 시험지를 나눠주고 주요 지켜야 할 내용들을 공지합니다. 그리고 다른 학년에서는 말하지 않았던 내용을 하나 덧붙입니다.


"12학년 학창 시절의 마지막 시험입니다.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이란 단어에 아쉬움과 쓸쓸함이 묻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마음에 마지막 시험이란 말을 했는데 말하는 도중에 제가 울컥해서 마지막 발음은 조금 흔들렸습니다. 아이들은 이 마음을 알까요?

조용하게 시작된 마지막 시험은 45분의 시간을 지나 어느덧 마칠 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은데 제가 오히려 감성에 젖습니다. 12년이란 시간을 보냈던 학교. 그곳을 마무리하는 오늘의 시험을 나중에 학생들은 어떻게 기억할까요? '더 열심히 할걸.' '재밌고 즐거웠다.' '나름대로 잘했다.' 등 여러 가지 생각으로 돌아보는 오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험 종료 1분 전. 시험을 마무리해야 함을 이야기합니다.


"시험 종료 1분 전입니다. 이제 학창 시절 시험 마무리하셔야 해요."


종료령이 울리고 답안지를 걷어서 확인하고 정리합니다. 학생들은 자리에 앉아있는 시간. 다 정리를 끝내고 학생들에게 시험이 끝났음을 알려줍니다.


"12년 동안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항상 행복한 여러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말은 시험이 끝났다는 환호성에 아마 학생들은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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