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by 이소망

새벽 1시. 잘 시간입니다. 저의 하루의 일과가 마무리되는 시간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운동을 하고 저녁을 먹고 해야 할 일을 하고. 그 사이 아이들은 잠자리에 들고 와이프도 먼저 침대에 눕고 홀로 남아 일을 하거나 여유를 즐기는 그런 시간. 새벽 1시입니다.

아주 고요한 이 시간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참 좋습니다. 바깥의 풍경은 가끔 반짝이는 불빛을 제외하면 시간이 멈춘듯합니다. 방안에선 컴퓨터의 전원소리만 조금 새어 나올 뿐. 고요한 분위기 속에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기도 하고 내일의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쓸데없는 공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는 이 시간은 몸과 마음이 바빴던 저에게 조금이나마 여유를 줍니다. 하루동안 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었는지. 동료 교사들에게 친절했는지. 혹 실수하거나 잘못된 언행을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며 반성의 시간도 가져봅니다.

하지만 이 시간을 가장 잘 쓰는 것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반성도 다 내려놓고 마음도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느리게 가는 시간처럼 고요함 속에 마음을 맡겨봅니다.

하지만 오래 시간을 즐길 수는 없습니다. 또 내일 아침에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너무 피곤하지 않게 새벽 1시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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