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방학까지 3일 남았습니다. 9일이 종업식으로 정신없이 마무리될 테니 총 남은 날은 2일이겠습니다. 생활기록부 마감을 하고 있고 반배정도 끝났고 성적표도 마감했고 수업도 이제 할 것은 없고 정말 학년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사는 일 년 농사를 짓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며 웃고 울다가 일 년이 지나면 학생들을 보내줍니다. 즐거움도 아쉬움도 서운함도 행복함도 다 같이 학생들 손목에 묶어 날려 보냅니다. 이제 이틀 동안 그 작업을 해야 합니다.
오늘 학생들에게 했던 이야기는 마무리를 잘 하자였습니다. 매번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학년을 마무리하곤 합니다. 시험이 끝났으니 공부는 하기 싫고 그래도 학교에는 나오고 마음은 들뜨고 방학은 기다리고....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나기도 하는 학년말입니다. 아이들은 아직 잘 헤어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마음. 그 마음을 기억해 보며 일 년을 잘 보냈는지. 그리고 그 시작 마음으로 어떻게 마무리할지 생각해 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의 귓가에 제 말이 닿았을까요.
저 또한 잘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사실 내년에 다시 보게 될 아이들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헤어짐이란 것을 준비해야지요. 아이들이 잘 헤어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년 학생들을 보낼 때마다 이별 준비를 잘하지 못한 채 어영부영 마지막 인사를 건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하며 너무 질척거리지 않게 잘 학년을 마무리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