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으로 6개월에 한 번씩 방학을 이용하여 방문합니다. 대략 삼주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을 가집니다. 병원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할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짬짬이 놀러 다니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을 사기도 하지요. 그럴 때는 대형 쇼핑몰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롯데몰이니 스타필드니 프리미엄 아울렛이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상품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무엇을 사지는 않지만 그냥 둘러보는 재미가 있어요.
이번에는 의왕롯데몰로 정했습니다. 원래는 갈 계획이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산본에 들렀다가 의왕까지 소풍 삼아 가게 되었습니다. 돌아다녔지만 크게 볼 것은 없었고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조금 더 둘러볼 요량으로 아디다스 매장에 들어섰습니다. 세일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정작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없었고 슬슬 나가려는 찰나 어떤 성인 남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약간의 확신을 가지고 말을 건넸습니다.
"혹시 덕권이?"
"어? 선배님."
대학교 4년 후배를 이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6개월 만의 한국 방문. 우연히 빈 시간에 의왕 롯데몰에 들려. 세 번 정도 집에 가려고 했는데. 아디다스 매장에 마지막으로 들어가. 서울에서 잠깐 의왕으로 출장온 후배를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그 신기한 확률에 즐거워하면서 그간 있었던 이야기들을 잠시나마 풀어놓았습니다.
오늘 발생한 희박한 확률이 아마 먼 미래에 다른 형태로 열매를 맺을걸 생각하니 더 즐거웠습니다. 순간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