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바운더리

by 이소망

저는 가족적인 사람입니다. 가족들에게 헌신하고 잘하는 가정적인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 중심적인 사람입니다. 핵가족화가 된 현재사회에서 여전히 대가족을 꿈꾸고 가족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을 중심으로 생활하고 가족의 결정에 따르고 가족의 영역과 함께 사는 그런 사람. 대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가족과 사이가 좋지만 따로 떨어져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그렇다고 가족과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닌. 나는 나. 부모님은 부모님. 가족은 가족. 서로 구분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의 바운더리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어디까지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일까요? 가족의 범위를 어떻게 규정하고 역할을 어떻게 담당해야할까요. 가족이란 이름이 때때로 가슴 저미게 그립고 따뜻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 또 얼마나 많은 상처들을 주고 받고 있을까요.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물끄럼히 영화를 보고 있는 아이들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내가 해줘야 하는 일. 해주고 싶은 일. 하지 말아야할 일. 기대하는 일. 등을 고민해보았습니다. 아마 아이들의 생각과 저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럼에도 가족이란 바운더리가 아이들에게 든든한 안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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