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학원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였습니다. 학원에서 기억나는 몇 가지는 처음 학원에 간 날 영어단어 시험을 봤는데 cold의 답을 금으로 적은 것. 영어선생님이 너무 세게 때려서 수업에 빠진 것. 공부한다고 남았다가 만화 보고 놀기만 해서 원장님께 싸대기 맞은 것. 학원 가기 싫어서 학원에 못 간다고 전화하고 집 전화기 선을 뽑아놓은 것 등이네요.
맞습니다. 저는 학원이 별로였어요. 공부보단 친구들 만나러 가는 곳이 학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죠. 그래서 제 자식들도 학원에 보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공부하고 싶으면 나중에 알아서 하겠지. 그때 돼서 필요하면 보내야지 싶었습니다.
어제 친한 선생님들 가족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이들까지 다 모이니 15명 정도 되더라고요. 맛있는 중국 가정식을 먹으며 방학 동안에 있었던 일. 그동안에 안부들. 학교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아이들 교육문제로 주제가 옮겨갔습니다. 어디 학원이 좋다더라. 지금은 어떤 과외를 해야 한다. 방학 동안 영어, 중국어, 수학 공부 등을 시켰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대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할 말이 없었거든요.
즐겁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 혹시나 내가 우리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나,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나 조금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마 이 고민은 아이들이 삶으로 결론을 내주겠지요. 저는 그냥 지금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아이들과 대화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