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수업 중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며 금욕주의와 쾌락주의를 주장했던 두 학파들. 쾌락주의를 학생들이 많이 오해해서 에피쿠로스 학파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타락시아라는 평온한 상태를 설명하니 조금은 그 의미를 안 것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행복은 어디 있을까요? 학생들은 행복을 찾아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말이죠. 저 멀리 대학에 직장에 결혼에 미래에 학생들의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학생들은 어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을까요?
그렇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금요일이 행복한가. 일요일이 행복한가. 학생들은 대부분 금요일을 골랐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주말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반대 주말 동안 잘 쉬고 놀았던 일요일이지만 다가오는 월요일 앞에 주말 동안 느꼈던 행복은 다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의 행복은 미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의 행복을 기대하며 오늘의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지요. 그 행복한 미래를 바라보며 오늘의 고난을 견디는 것 같습니다. 아니 미래의 행복이 확실하다면 오늘의 고난은 고난으로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미래의 행복을 만드는 것은 현재라는 사실입니다. 미래의 행복을 기대하지만 그 미래란 오늘 내가 뿌린 씨앗의 열매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한 말이. 행동이. 생각이. 미래의 나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곧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는 오늘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해주며 한 가지 부탁을 덧붙였습니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살되. 미래의 행복만이 아닌 오늘 자체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요.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아닌 오늘도 행복하고 미래도 행복한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학생들의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