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문과반. 28명의 학생들. 재외국민전형 중 중고교과정해외이수자와 전 교육과정해외이수자가 섞여있습니다. 학생들은 대학교를 가는 방법도 방향도 조금씩 다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죠.
하지만 중국말이 모국어인 학생들 3명. 공부와 대학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5명. 수업시간 내내 졸거나 자는 학생들 5명. 공부보단 친구와 장난치는 것이 더 좋은 학생들 3명. 개념과 생각이 없는 애들 4명 등 공부와 멀어져 있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반 학생이 찾아와 아이들이 수업을 방해하고 집중하지 못하고 선생님들 힘들게 한다고 기강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얼마나 답답하면 찾아왔을까요.
과거에는 거의 매일 학생들을 혼냈던 것 같습니다. 조금만 수업시간에 졸아도, 숙제를 안 해와도, 다른 선생님들께 지적을 받아도 종례시간마다 학생들에게 잔소리를 했더랬습니다. 험한 말이 나가기도 하고 큰소리로 혼을 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무서워하며 조금 말을 듣기도 했었죠.
그래서 딜레마에 빠져있습니다.
나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가. 일어설 생각조차 없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도와야 하는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집중한다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
조종례시간에 학생들을 혼내면 아마 잠을 덜 자고 장난을 덜 치고 수업에 조금은 집중할 겁니다. 얼마동안은요. 그럼 그다음은. 자립심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지혜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