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양치와 같다.

by 이소망

학생들에게 공부의 동기부여 이야기를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그러면 공부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현재의 나를 공부시키는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뒤의 익을 열매를 따기 위해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 지금 열심히 하는 것.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고 합당한 것 같지만 사실 어른들도 지키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우리의 다이어트가, 우리의 운동이, 우리의 건강한 식습관이 미래의 열매를 모르기 때문에 매번 실패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물며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지금 열심히 하면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지금 공부하자라는 말이 얼마나 와닿을까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공부는 양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양치 좋아하시나요?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매번 부모님께 잔소리를 듣던 것이 양치였습니다. 밥 먹고 양치해라. 이빨 썩는다. 자기 전에 꼭 양치해라. 구석구석 닦아라. 하지만 왜 그렇게도 하기 싫은 양치였는지. 매번 빼먹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양치를 알아서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심지어는 하루에 세 번씩 밥 먹고 양치를 하기 시작했죠. 그것은 밥 먹고 30분 안에 양치를 해야 치아가 튼튼해진다. 양치를 잘하면 8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와 같은 광고성 멘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양치를 알아서 하게 된 것은 양치를 하지 않았을 때 느끼는 텁텁함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양치를 몇 번 하다 보니 그 개운함을 알게 되었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안의 건조함. 점심을 먹고 난 뒤에 입안에 남아있는 이물감. 저녁을 먹고 자기 전에 느끼는 텁텁함. 그 모든 것들을 상쾌함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 양치라는 것을 알게 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칫솔에 손을 가져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잔소리를 해도 동기부여를 해도 공부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오늘 열심히 하면 미래 배우자의 얼굴이 바뀐다는 우스갯소리도 와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양치를 몇 번 하는 것처럼 공부도 몇 번씩 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보냈다는 뿌듯함과 보람. 상쾌함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어느샌가부터는 공부를 하지 않고 하루를 마치면 느껴지는 찝찝함을 맛보게 됩니다. 나중에는 2시간, 3시간, 4시간을 공부해도 다 끝내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하루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불안함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공부도 양치와 같이 텁텁함을 없애버리고 상쾌함을 맛보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오늘 함께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하루에 대한 상쾌함을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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