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 번 샤워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집에 와서 운동 후에 한번.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흔히 말하는 남자들의 샤워시간이 저에게도 적용됩니다. 씻는 시간 5분. 물 맞고 있는 시간 15분.
재밌게도 물 맞으면서 멍하니 있는 시간은 꽤나 유익합니다. 일단 기분이 좋은 것을 기본으로 하되 많은 생각들이 넘쳐나는 시간입니다. 과거에 있었던 잘못과 아쉬움, 후회에서부터 미래에 대한 계획과 기대까지. 그 생각의 한계는 끝도 없습니다. 아침에는 하루 일과를 계획하며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중요한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샤워하면서 물을 맞고 있다 보면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특히 글쓰기 주제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주제로 글을 써보자. 저 주제로 글을 써보자. 브런치를 켜고 제 생각들을 잘 나열할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그리고 샤워를 마치고 수건을 닦고 머리를 말리고 로션을 바르고 나면 모든 생각들을 다 잊어버립니다. 샤워할 때 떠올랐던 기가 막힌 주제들이 어느새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무슨 글을 쓸지 까먹었습니다. 분명 쓰고 싶은 글이 있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