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기 힘들다.

by 이소망

띠엔동. 전기오토바이. 중국에서 필수품이다. 중국은 땅이 크다 보니 이동거리가 기본적으로 길고 걷자니 멀고 자차를 타자니 비싸고. 그래서 대부분 이용하는 것이 전기오토바이 띠엔동이다. 여행을 오니 공용 띠엔동이 있길래 고2인 첫째 아들을 태워주었다. 자신 있게 문제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엑셀이라고 단단히 일러주었다. 평소에도 조심성이 없는 첫째라 몇 번이고 강조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아들들은 부모님 말씀을 안 듣는 것일까.

첫째 아들이 띠엔동을 세우면서 엑셀을 돌리는 바람에 띠엔동이 튀어나갈 뻔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잡아 겨우 사고를 면했다. 아들은 놀라서 나를 쳐다봤고 나도 아들을 쳐다봤다. 다시 강조했던 것을 되새기며 잔소리를 했다. 조심하라고. 위험하다고. 정신 차리라고. 그렇게 상황이 끝났다.

그리고 다음 장면. 마지막 코스였던 도착지점에서 첫째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아들도 나도 와이프도 정적. 와이프가 말했다.

"아까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어? 왜 그러는 거니?"

첫째가 대답했다.

"다 알고 있었어요. 일부러 그랬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올라오는 화를 잘 참으면서 고민했다. '다 알고선 일부러 사고를 낼 뻔했다고? 무슨 말이지.'

잠시 시간을 텀을 두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이상한 논리를 펼친다.

다 알고 있었다. 통제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에 손을 올리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였었는지 어떤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역시나 전혀 듣고 있지 않은 눈치다.

수용해줘야 할 때와 수정해야 줘 할 때를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렵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벌써 5일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