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술술 읽힌다.

by 이소망

은유 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고 있다. 글이 술술 읽힌다. 밑줄치고 싶은 문장. 접고 싶은 페이지. 곱씹을 단어와 문단들이 넘쳐난다. 마치 나를 위해 책을 내신 듯 반성하고 위로받으며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글이 잘 읽히는 이유는 은유 작가의 능력 덕분일까. 아니면 내가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일까. 추천받은 책들도 좋은 책들도 많이 읽어봤지만 매번 글이 잘 읽혔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글을 잘 읽고 있다기엔 너무 오만하다는 생각이 딸려온다. 결국 좋은 글이 잘 심길 귀가 준비되었다는 말이 옳겠다. 지금이 딱 그러하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 내 글이 형편없다는 반성. 피드백받을 준비. 그런 가운데 그에 대한 적절한 대답. 나를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들이 타이밍 좋게 맞았다. 그래서 글이 잘 읽힌다.

책을 읽다 보면 빨리 글을 쓰고 싶다. 좋은 글을 쓸 자신도 좋은 소재도 글감도 없지만 빨리 써보고 싶은 마음만 굴뚝이다. 그러다 키보드에 손을 대면 열정은 증발해 버린다. 다시 연료를 넣기 위해 책을 펼쳐본다. 그리고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본다. 매번 다짐만 질책만 후회만 했었던듯하다. 그 이상의 발전을 위한 후속작업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니 이렇게 안 좋은 글을 꾸준히 써보려 하고 발버둥을 쳐보는게지.

일단 숙제를 던져본다. 잘 읽을 것. 잘 써볼 것. 내 마음과 감정을 잘 들여다볼 것. 그리고 포기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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