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d Loop Recycling
Alexander Parkes에 의해 1855년에 처음 발명된 플라스틱은, 1차 세계 대전 동안 페놀, PS(폴리스티렌) PVC이 가벼운 소재로서 건축용 자재나 간판 등에 사용되면서 엄청난 속도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1930년대에는 나일론, 아크릴,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U(폴리우레탄)이 발명되면서, 옷, 음식용기, 인테리어 소재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며 다양화되었으며, 1940년대에는 PET과 PTFE (일명 테프론)이 생산되면서, 음료수, 프라이팬코팅 용 등 화학적, 물리적으로도 안정적이고 내마모성이 뛰어난 소재들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즉, 최근 20년인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된 플라스틱 량이, 1855년 플라스틱이 발명된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생산된 총량의 50%를 차지한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엄청난 량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버려진다는 의미인데, 문제는 현재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9%에 지나지 않고, 상당수는 매립(Landfill)되거나 소각(Incinerate)되거나, 바다에 버려지고 있어서, 생산되는 만큼 재활용하여, 새로운 원재료의 투입 없이, 폐플라스틱으로 새로운 플라스틱을 재생산하는 Closed loop recycling이 중요해지고 있다.
보통 우리가 분리수거할 때에는 종이/Metal/플라스틱 등으로 분류하지만, 플라스틱만 보면 그 안에서도 PP, PET, HDPE, EPS, PVC 등 다양한 소재되어 있기에 재활용을 위해서는 더욱 세부적 분류가 필요하다. 크게 보면 재활용 프로세스는 1) 기계적, 2) 화학적으로 나뉜다.
기계적 재활용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아래와 같이 인력 또는 광학적 방법으로 선별/분류 과정을 통해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모아, 분쇄 후 밀도 차이를 통해 성분 별로 추가 분류한 후, 세척 및 드라이 과정을 통해 Flake라는 형태의 소재로 가공한다. Flake상태 소재를 녹여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작은 Pellet으로 가공하면, 재활용 플라스틱 재생원료로서 공급이 가능해진다.
물리적 재활용이 유사한 소재끼리 분류하여 세척하는 기계적 프로세스에 의해 재생원료를 생산한다면, 화학적 재활용은 보다 근본적으로 폐플라스틱의 분자 성분을 분리하여 모노머(Monomers)로 만든 후, 다시 분자구조를 결합시켜 폴리머(Polymer)로 만들어 재생원료를 생산한다. 대규모의 화학적 분해 및 결합 프로세스가 필요하므로 소형화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나, 분류 등에서의 노동집약적 프로세스 없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2001년에 뉴저지에서 설립된 Waste Management Company인 Terracycle은 정부와 기업을 대신해 자발적인 폐플라스틱 수거 프로그램과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재활용플라스틱 업계의 핵심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이 아닌, 수거 후 재이용(Reuse)을 유도하는 Loop이라는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들이 고객에게 판매한 패키지용기를 회수하여 세척한 후 기업에게 다시 제공하여, 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Loop ecosystem에는 월마트, 테스코 등과 같은 유통사, Nivea, Persil, Clorox, CocaCola, Evian 등과 같은 FMCG 브랜드사, 그리고, 회수 supply chain을 담당하는 UPS, Fedex, DHL 등의 물류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화장품이나 샴푸 등을 판매할 때 제품을 담는 용기들이 고객의 소유물이 아닌, 제조사의 소유물로서 정의하고, 여러 번 회수하여 재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퀄리티 있는 Package로 만들도록 브랜드사에 제안한다. 실제로 2019년 네슬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패키지를 기존의 종이가 아닌 스테인리스 재질로 만들면서, Loop이 수거와 세척이 용이하면서도, 이중단열 구조로 만들어 운송 중에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설계하였다. 오프라인 유통사는 고객과의 contact point에서 재활용가능한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로서 분류하여 display 함으로써, 회수율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Greenwashing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일반 고객은 재활용된다는 인식으로 제품을 구매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제품이 재활용되지 못한다. Terrycycle이 큰 유통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만 높여 판매 향상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또한, 점포 방문하여 보통은 무료로 반납하나, 점포 방문이 어려운 고객은 메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42~$199의 과도하게 비싼 'Zero-Waste Box'를 구매하도록 하여 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폐플라스틱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비롯 Greenwashing이란 비난이 있다 하여도 재활용의 중요성을 일깨워 기업들이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활동은 충분히 인정받을만하다. 생산에 필요한 신재의 투입이 없이 기존에 생산된 제품이 폐쇄적인 supply chain상에서 재활용되는 프로세스를 Closed loop recycling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기계적, 화학적 재활용으로는 넘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어렵고, 아예 폐기물이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재이용(reuse)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국내에도 배달용기를 회수하여 재공급하는 리턴잇이나 식음료 용기를 다회용으로 공급하고 회수/세척하는 뽀득 등이 "순환 용기"를 통한 일회용품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