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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ho Won Jan 08. 2023

Automotive OS와 SDV 플랫폼

반복되는 OS 플랫폼 경쟁과 오픈소스 커뮤니티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을 'Mobility 산업'으로 혁신했다는 것은, 단순히 Full 전기자동차 또는 자율주행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기반 위에서 작동하면서 항상 새로운 기능으로 업데이트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체계로 진화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회사가 한 번의 판매 이후로 소비자와의 연결고리가 끊기는 것에 비해, 테슬라는 카메라를 통해 확보된 도로 및 사물정보가 업그레이드되어, 새로운 자율주행 기능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어 자동차와 사용자 간에 지속적인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전자기기로서의 자동차


이것은 자동차 OEM들이 수백 개의 전자 통제 유닛(Electronic Control Unit) 통제하는 OS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개선할 것인지와 관련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automotive OS는 1981년에 설립된 유닉스 기반의 QNX. QNX의 실시간 마이크로 커널의 구조에 따라 여러 부품기업과 OEM이 자동차를 조립 제조하여 왔다. 하지만, 하나의 OS에 차량 개발 방법론이 존속되고, 자동차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에 대한 우려로 인해, 특정 OS에 엮이지 않고 제조사와 부품사 등이 함께 Open source 커뮤니티 방식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OS 연합체로 Mazda, Toyota, Denso 등 일본 OEM 및 부품사가 주도하는 Linux & AGL  (Automotive Grade Linux)이다.  



Vehicle X.0 

Vehicle의 발전 과정을 보면, 하드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OS가 타이트하게 연결된 monolithic 구조(Vehicle 1.0)에서 출발하여, 자동차가 통신 네트워크와 결합하여 Telematics와 같이 제한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체계(Vehicle 2.0)를 거쳐, 이제는 하드웨어 및 전기/전자 backbone 위에 ADAS, Digital cockpit 등의 도메인 별로 소프트웨어가 분리되면서 layer 된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OEM이나 부품사가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를 통해 자동차의 기능을 향상하는, 주로 Connected Car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Vehicle 3.0이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콘셉트가 Vehicle 4.0에서 말하는 Software-defined vehicle (SDV)이며, 이는 OEM/부품사가 만들어 놓은 Vehicle의 이동 기능(Function)을 운전자가 단순히 탈 것으로 "이용"하는 수준에서,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가 이동의 서비스(Service)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대하는 콘셉트이다. 이제는 자율 주행으로 인해 Driving이 필수 경험에서 제외되었고, 그 외에 이동 중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의 종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제조사 입장에서 Hardware 또는 물리적으로 define 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인도된 이후에도 Software의 선택을 통해 고객 중심적 service를 define 하도록 차량 프로토콜을 변화시키겠다는 의미이다. 


Android Automotive OS vs Proprietary OS 

최근 automotive OS의 적용 현황을 보면 이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QNX OS에 참여하고 있던 OEM들이, 구글 주도의 Android Automotive OS(aaOS)로 이동하거나, 테슬라와 같이 SW 구현 역량이 있는 OEM은 자체 OS를 만드는 Proprietary OS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 모바일 OEM에서 경험했던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Auto OS를 향후 Android와 Proprietary로 양분화될 것


모바일의 경험을 생각해 보면, Apple을 제외하고 Open 기반 OS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빠르게 흡수하지 않았던 Nokia/Blackberry와 같은 모바일 OEM은 빠르게 사라졌고, 또한 자체 모바일 OS를 만들겠다며 시도한 여러 사례(e.g., 삼성 Tizen, Bada OS)도 있었지만 결국엔 사라졌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동일한 OS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며, 여기에서의 관건은 자동차 산업에서도 결국 Google이 지배하게 될지, 아니면 Digital 전환에 눈을 뜬 OEM이 "Proprietary OS"로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이다. GM, Volvo, BMW은 Android auto로 전환하고 있지만, Hyundai (ccOS)와 Volkswagen (vwOS)은 테슬라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자체 OS 개발로 전환하여 대규모 투자 중이다. 

VW은 2025년까지 5천 명 이상의 SW개발자 양성 목표


OS 경쟁 환경에서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기반의 개발자 네트워크를 통해 모바일과 차량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application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동차도 모바일과 같은 운명이 될 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23년 CES에서도 Android auto는 차량 Display를 통해 Infotainment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차량의 이동과 관련된 Map/Navigation 영역으로 들어와서 모바일과 Vehicle의 연속적 경험(Seamless experience)을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Digital.Auto, SDV를 위한 오픈소스커뮤니티. 

Android auto OS에 비해 OEM 자체 OS는 여전히 자신의 HW를 직접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직까지 Android auto 대비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안전성/보안 등의 이유로 OEM은 자기중심의 폐쇄적인 방법으로 application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에서 탈피하여 OEM/부품사/고객이 함께 참여하는 OS를 발전시키고 그 위에서 제공할 Software를 오픈소스 방식으로 구현하는 협업 이니셔티브가 2022년 4월 출범되었다. 바로 digital.auto이다.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여러 기업이 결국엔 서로 경쟁하며 시장을 가져가겠지만, 새로운 시장 기반을 만드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서로 협력하여 Software-defined vehicle 체계를 함께 만들고 있는 것이다. digital.auto는 출시 7개월 만에 27개 사가 참여하고, SW개발을 위한 해커톤을 진행하여, 12개 이상의 오픈코드 기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Vehicle API라고 불리는 공통 API가 Digital 서비스와 Hardware 인프라를 서로 연결하고, playground.digital.auto라는 커뮤니티 샌드박스에서 시물레이션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어떤 Use case (또는 Application)를 구현하기 위해, SW 및 HW를 서로 연결하고, 버추얼 환경에서 프로토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도구도 제공한다. 


이렇듯 자동차 OS의 주도권 경쟁과 SDV로의 체제 전환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며, 모바일에서와 같이, 1등 자동차 OEM도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한순간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동차는 교체 주기가 매우 길고, 안전 운행을 위한 HW 및 SW가 더욱 타이트하게 관리되어야 하고, 자동차 운송 관련 규제가 모바일보다 까다로워, 자동차가 모바일과 같이 한순간에 전체 시스템 자체가 변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바일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차량에서도 연속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의 높은 요구에, 과연 기존 OEM이 Android OS보다 얼마나 빨리 맞추어 줄 수 있느냐의 질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SDV은 이러한 고객의 요구에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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