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를 통한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아침 10시 JFK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향한 곳은 맨해튼 남쪽 브루클린 West port 지역에 위치한 Sims Municipal Recycling이다. 차로 1시간 남짓, 트래픽잼을 뚫고 도착하였는데, 입구부터 시큼한 냄새가 올라왔다. 비행기에서 밤을 꼴딱 새우고 어질어질했는데, 특이한 냄새 때문인지 정신이 바짝 들었고, 공항부터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집어 들었다. 입구에는 커다란 풍력발전기 한 대가 쓸쓸히 돌고 있었고, 바닥은 동그랗고 잘게 부서진 유리 조각이 자갈돌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SMR에서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는 1시간 15분짜리 tour program은 1주일에 1회 진행한다고 한다. 교육장 안에는 주변 지역에서 재활용에 관심 많은 대학생, 기업인, 그리고 한국에서 온 분들도 여럿 있어서, 환경을 생각하는 분들의 재활용에 대한 생각과 지식을 엿들을 수 있었다.
SMR은 20여 년간 뉴욕시와 계약을 맺고, 맨해튼, 뉴저지, 브루클린, 롱아일랜드 지역의 쓰레기를 모아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재질별로 구분하여 다른 재활용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private company로, 하루 1000여 톤의 쓰레기를 모아서 처리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재활용 센터이다. 원래는 호주의 SIMS limited라는 대형 기업의 자회사인 SIMS Metal이 운영하는 재활용 센터였고, 2022년 3월 Closed loop partners라는 PE가 네슬레, 유니레버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50.5% 지분 인수로 대주주가 되었다고 한다. SMR에는 24시간 가동하며 기계설비의 점검을 위해 주 1회 운영을 멈춘다. 한번 운영 시, 35명이 투입되며, 일 3번의 shift로 운영하기 위해, 총 115명이 근무하고 있다.
미국은 주(State)마다 쓰레기통의 컬러별로 수집하는 물품이 조금씩 다른데, 뉴욕시의 재활용 bin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되며, Green은 종이류, Blue는 금속/플라스틱/유리 등 종이를 제외한 재활용가능한 소재, Black은 재활용불가능한 garbage를 담고, 마지막 Brown bin에는 음식쓰레기를 담는다. 내용물의 특성과 목적지에 따라서 차량이 다르게 운영되는데, 검은색은 Open dump 트럭으로 운영하며 수거 후 바로 매립지로 이동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Green과 Blue bin은 한 번에 두 개를 동시에 수거하는 Dual-bin collection truck으로 운영하며 Segregation을 위해 SMR로 이동한다.
교육장 안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모여서 어떻게 분류되는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교육 컨텐트로 가득하다. 재질의 특성에 맞게 분리 과정이 구분되어 있고, 참여자들이 실제 실험해 볼 수 있는 모형이 준비되어 있다. 종이 재질은 SMR에 모인후 다른 종이들과 함께 바로 재활용종이 처리시설로 이동하나, 문제는 Blue bin에 남겨오는 메탈/유리/플라스틱이 섞여있는 재활용 물품들이다. 한국에서 분리수거하는 경우, 처음부터 메탈/유리/플라스틱 정도는 서로 다르게 수집되지만, 미국은 그렇게 여러 가지 재질에 따라 처음부터 종류별로 분리하는 것이 일단 불가능하다고 하고, SMR의 대형 처리센터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모인 재활용재질은 잘게 분쇄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하고, 재질의 성격에 따라 여러 공정을 거쳐 같은 재질끼리 분류를 하게 된다.
분류 과정 중 메탈과 플라스틱 부분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살펴보자. 우선 메탈은 자기장(Magnetic field)에 반응하는 철류(Ferrous metal)를 먼저 분류하고, 자기장에 반응하지 않는 비철금속(Aluminum, Copper, Zinc)은 Eddy current를 통해 분류한다.
플라스틱의 경우, 같은 성분의 플라스틱끼리 모여야 재활용 제품 생산이 가능한데, 이때, Optics 광학기술을 통해 분류한다. 근적외선(Near Infra Red Light)을 물질에 쏘았을 때 반사되어 돌아오는 wavelength가 재질 특성에 따라 다른 점을 활용한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잘게 부수어진 조각들이 흘러가고 상단에 붙어 있는 광학분류기를 통해 물질의 특성을 파악하여, 분류기가 구분하고자 하는 물품인 경우 아래로 떨어지고, 그렇지 않은 경우 Air jet을 통해 멀리 보내어서 구분한다. 이와 같은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 플라스틱의 여러 재질 특성 (PET, PP, PE, HDPE, LDPE, PVC 등) 별로 구분이 가능하다.
SMR에서 분류과정을 통해 동일한 재질끼리 모인 후에는 다른 작은 폐기물 가공 공장으로 판매한다. 이때 이동의 편리성 또는 판매의 편리성을 위해 Bale이라는 블록 단위로 뭉치는 작업을 거친다. Blae 단위로 판매하는 폐기물의 가격은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변동이 큰 편이다. 보통은 원료가 비싼 Metal류가 재활용품도 비싼 편이고, 플라스틱은 원료 자체가 비싸지 않으나, 최근에는 재활용원료 비중을 높이는 규제로 인해 가격이 높아지는 편이라고 한다. 플라스틱에서는 사용성이 높은 PET가 높고 나머지 플라스틱은 가격이 낮으며 Up and down이 심한 편이다.
뉴욕 맨해튼 인근 지역의 재활용 쓰레기들이 어떻게 모여서 분류되고 이후 인근 가공 업체로 판매되는지를 살펴보았다. SMR은 쓰레기가 다수 발생하는 지역에서, 주 정부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바닷가 최적의 입지 장소를 확보하였고, 입출고 및 분류 설비의 대형화를 통해서 고품질 고효율을 유지하면서도 분류 가격을 낮추어서 하위 처리 업체로의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전 세계 재활용 처리의 best practice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