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아이폰이 위대한 것은, Steve jobs가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의 디바이스 안에 'ipod, phone, and internet communicator'의 모두 넣은 것뿐만 아니라,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가 쉽게 app을 쓸 수 있도록 채널이 열렸다는 것이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는, 네이버가 국내 Feature폰의 WAP 기반 서비스로 모바일을 제공하였고, 당시에 단말기 전면에 서비스로 접근하는 'Nate' 같은 버튼을 두고 포털사업자와 이통사의 국내 사업자끼리 싸우곤 하였다. 결국, 시간의 문제였지만, 아이폰은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자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a level playing field로 끌고 나오게 되었다.
모바일 서비스를 고민할 때 가장 핵심 되는 질문은 모바일이 과연 어떤 셩격의 플랫폼인지를 정의하는 일이었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communicator"에 가장 큰 방점을 두어야 했으나, 당시 네이버 본체에는 여전히 핵심 BM인 '검색'을 중심으로, 쿼리 입력 방식이 음성/이미지 등으로 다양해지고, 개인의 프로파일과 위치가 추가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부분에 우선 집중하였다. 하지만, 유럽/인도/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Whatsapp의 폭발적 성장을 보면서, 네이버 일본팀은 주소록 기반의 'LINE'을 만들면서, "communicator"의 본질을 건드리면서 글로벌 정복을 시도하였다.
네이버에서 만든 BAND 밴드도 초기에는 주소록과 사진 공유 서비스로 시작하였고, 빠른 실행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캠프모바일'로 분사하게 되었다. 국내에서 동창끼리 모이는 '모임앱'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 글로벌 시장을 어느 나라로 먼저 진출할 것인지 고민하였다. 한국적인 '모임'이 활발한 국가, 이용자가 많지 않아서 초기 실험 비용이 높지 않고 실패의 부담이 크지 않은 국가, LINE이 진출해 있어서 도움을 받기 쉬운 국가... 바로 '대만'이었다.
대만 LINE팀의 도움을 받아, LINE이 대만에 진입 시 사용했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해 보기로 했다. 인터넷 viral의 핵심인 블로거들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초기 이용자로서 온보딩 시키는 작업이었다. 앱 이름을 LINE BAND로 바꾸어 LINE Family서비스로서 포지셔닝한 후, 유명 블로거를 간담회에 초청하여 그들과 먼저 밴드 그룹을 만들어 초대하고 소통하게 하였고, 이후 그들로 하여금 자체적인 폐쇄 그룹을 만들어서 소통하도록 유도하였다. 그들은 BAND앱에서 LINE의 특별한 스티커를 무료로 이용하였고, 보드타입의 타임라인을 통해 단톡방보다 편리하게 알림을 설정하였고, 그룹 모임의 사진과 주소록을 LINE보다 더 쉽게 공유하는 경험을 하였다. 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heavy 한 커뮤니케이터로서 LINE과 BAND의 차이점을 충분히 이해하였고, BAND의 대만시장의 성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었다.
이후, 대만 시장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대만에서 모임 활동이 가장 활발한 노래방(KTV)과 K-pop 'FT아일랜드'의 Taipei 공연 등에서 이벤트 하면서 Small 그룹인 '친구' 네트워크를 BAND로 온보딩 시키고 이후 그들의 활동을 관찰하였다.
그러나, 대만은 좁은 지역적 환경에서 친구/동창/스포츠그룹 등의 네트워크는 매우 끈끈한데, 이미 LINE 그룹채팅방에서 주소록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었고, 그런 그들에게 왜 별도의 그룹앱이 필요한지 설명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LINE 브랜드와 스티커를 활용해서 BAND를 띄우고자 했던 것이 오히려 BAND와 LINE 간에 차별점이 없는 경험을 하게 만들어버렸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이 지배적이지만 중장년층 중심으로 BAND가 큰 것처럼, LINE과의 대척점에서 자체적인 성공 방식을 찾는 것이 숙제가 되었다. 이후, 캠프모바일 대만팀은 'LINE BAND'가 아닌 그냥 'BAND' 브랜드로서 LINE과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Why BAND를 증명해야하는 숙제를 넘겨받았고, 밴드글로벌팀은, LINE에 기대어 손쉽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던 얕은 생각을 접고, BAND의 핵심가치인 '모임관리'가 가장 필요한 국가를 다시 제로베이스에서 고민하게 되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