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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패스 vs 커리어 포트폴리오

성장하는 경로와 방법을 새롭게 선택하라.

by 마이크

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한 5년을 공부하고 일하다가, 이 분야가 내가 앞으로 20~30년 더 먹고 살 분야인지 확신하게 되었다면, 정말 행운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일을 20년을 더 일해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고 나와 잘 맞는다면, 본인의 천직을 찾았기 때문에, 다른 길을 더 돌아볼 필요도 없고, 후회도 없을 것이다. 그 산업, 그 분야에서 크게 성공하신 분을 롤모델로 삼아서 그 분의 생각과 커리어 흐름에 맞추어 나를 동기화할 수 있다면, 그 롤 모델만큼 성장할 수도 있겠다.


나는 오래 전 대학 졸업 후 같은 학과 석사 과정에 진학하여 실험실에 있는 박사 과정 분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분들은 삼성, 하이닉스 출신으로 학사/석사에 이어 박사까지 회사 스폰서를 통해 연구하고 있었다. 지금도 한 분야에서 대기업 부사장, 대학 교수 등의 전문가로서 활동하시는 분들인데, 오랜 기간 동안의 열정과 집중력은 참으로 본받을만하고 부럽기도 하다. 나의 경우에도, 대학/대학원 졸업 후 실험실에 있던 박사 형들을 따라 대기업 연구소에 취업 하거나 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도 있었다. 주변 친구들도 그렇게 커리어를 선택했기에, 의심없이 그런 커리어 패스를 따라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왜 꼭 그 길을 가야만 하는가?", "나라는 사람은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이 졸업하기 3개월전에 떠올랐고, 그 이후 여러 다양한 커리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때의 작은 트리거가 하나의 패턴이 되어, 이후 20여년을 지배하는 커리어 선택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나'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선택하는 커리어 포트폴리오.


Why You Should Build a “Career Portfolio” (Not a “Career Path”)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려고 하였다. 컨설팅,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을 오가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에서 빈칸을 채우기 시작했다. 경영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전략부터 운영 프로세스를 배웠고, 디지털 서비스를 기획하고 글로벌 마케팅/사업개발을 하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이제서야 뭔가 기업 하나가 어떻게 탄생해서 투자를 받고 PMF를 거처 J커브로 성장하고, 상장 이후 대기업과 같이 연단위의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해야만 하는지 전체 그림이 맞추어지는 느낌이다. 선택하는 포트폴리오 상에서 중복되는 분야가 없다보니, 매번 부딛히면서, 세상의 이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닫고 내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반성할 기회들을 갖을 수 있었다. 다만, 한 분야에 몰두하여 전문성을 인정 받거나, 엄청난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기에, 그 부분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나에게 맞는 커리어가 무엇인지 잘 모르나요? 아니면, 앞으로 10년 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너무 뻔하게 보이나요? 그렇다면, 나만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세요. 하나의 직장이 평생의 커리어를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한 직장/역할을 하면서 다음 직장/역할을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하고, 짧게는 2~3년, 길게는 8~10년에 한번씩 이동하면서 빈칸을 채워보세요. 나에게 더욱 솔직한 감정으로,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깨닫게 됩니다. #커리어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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