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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May 24. 2020

난 멈추지 않는다



회사원인 나는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사람이다.  마디 대화에서 화자(말하는 사람) 의도를 파악하고 그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다시 질문한다. 그리고  질문이 그가 생각했던 바와 일치하는지 확인을 하고 일을 시작한다.
상대에게 질문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내가 틀렸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일에 속도를   있고,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일을 수월하게 끝내는 편이다.
특히  강점은 요약을 잘한다는 것이다. 주저리 여러 장의 자료를 만들어 중언부언하지 않고, 가능하면 1장의 ppt 모든 것을 설명하고 나머지는 이해를 바탕으로 말로 끝내고자 한다. 오랜기간 연습에 의해 다져진 능력이다. 요즘 들어서는  요약에 인문학적 갬성(?) 넣어보라는 윗분들의 지시가 있어서 그것을 고민하고 있다.

타인에게  주장을 말하는 것이 두려운 순간이 많았다. 피해   있으면 피하고 싶었고, 준비하는 것이 싫어서 남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이상 주저함을 없애고 어차피  거라면 내가 하자라고 마음먹은 것은 존경했던 선배들의 방어적인 입장 때문에 나를 포함한 후배들이 너무 힘들어지는 것을 보게 되면서였다.
사람은 실수를   있다. 하지만 그것을 타인의 실수로 치부하며 순간을 모면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런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그리하며, 그게 쌓이면서 후배들에게 신뢰를 잃는다. 현명한 리더는 중간 관리자가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아 넘기지만 그것이 계속되면 심하게 질책한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적어도 나는  후배들이 하는 일에 책임을   아는 존재이고, 그러려면 내가  철저하게 자료를 준비해야 하고 주제를 명확히 꿰야하며 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점점 요약에 능해졌고, 자료에 쓰는  줄의 문장에도 의미를 명확히 파악하고 부여하여 설명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없게 나를 단련시켰다.

그러다 보니 점점 신뢰를 받게 되었고 이제는 제법 봐줄 만한 선배가 되어가고 있다.




자기계발러인 나는  꾸준한 사람이다.     정도가 아니라  단위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그것을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이다. 물론  꾸준함도 처음부터 저절로 얻게  것은 아니었다.  꾸준함의 그늘에는 아버지가 있다. 그리고 결혼    분의 아버지인 장인어른에게서도 역시 꾸준함을 배웠다. 당신들의 꾸준함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나와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오래도록 지속되어왔다. 무언가 하나를 시작하면 “ 정도면 그만해도 되겠다.”라는 말을 스스로   있을 때까지 계속 해오셨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타고 꾸준해졌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 독서를 하는 , 글을 쓰는 것들은 모두 매일 내가 해야  과업이며 하고 싶은 일이다. 나는  일을 죽을 때까지 꾸준히   있도록 하기 위해서 지금 돈을 벌어  자산을 늘리고  경쟁력을 키우고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즐거운  속에는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정확히  등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금처럼 이렇게   있기를 기대한다.

5월에 시작한 유튜브도  즐거움이다. 이건 내가 추구하는 3가지를 동시에 선보이는 활동이다. 책을 읽어 사람들과 소통할 소재를 준비하고 그걸 대본으로 써서 말하기를 준비하고 영상을 촬영하면서 그것을  머릿속에 각인시킨다. 그리고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시작된다.  얼마나 내가 추구하는 삶과 닿아있는 일인가! 이걸 내가 지금 시작했다는 사실이 매우 다행스럽다. 만약 이번에 시작하지 않았다면 내년 5월에도 준비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추가로 소소한  삶의 즐거움인 컴퓨터 프로그램을 공부하고 적용해보는  역시 유튜브를 하면서 같이 해보고 있다. 그렇게 독학을 해야지 말만 했던 포토샵을 하게 되었고, 영상편집도 조금씩 익혀가고 있다. 나는 이런 배움이 너무 즐겁다. 그래서  만족스럽고 의미가 있는 자기계발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다.




가장/아들/아빠로서의 나는 착한 사람이다. 마냥 착하기만  사람은 아니고 성실하고 근면하며 정직할  있도록 노력한다. 나는  아내나 부모님들이 예측이 가능한 사람이다.  시간 즈음이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내가 어떤 행동을  것인지 또한 하지 않을지 그들은 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재미가 없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20대에 매우 예측이 불허한 삶을 살았고  덕분에 이제는 매우 안정적으로 예측이 가능한 삶을 살기로 내가 결정했다. 그리고 충분히 만족해하고 있다.
매우 다혈질적인 아내와 살고 있기에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내가 지면 그만이고, 부부 사이에 이기고 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다. 아내가 이기고 싶어 하면 그럴  있도록 해주면 된다. ( 재미없는 사람이다.) 내가 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기에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녀들에게 당당하다. 아마 이것은 변할 일이 없을 것이다.




김경태라는 존재로서의 나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다. 이건 커다란  변화인데, 학창 시절 작은  덕분에 주눅이 들었던 나는 동네 골목대장 정도의 자신감 뿐이었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고 나라는 존재를 서서히 이해하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던 것에서 내가 가진 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나는 당당해졌다.
물론  중심에는  친구들의 역할이 가장 크다. 나를 이해해 주고 인정해 주는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는 서서히 나를 알게 되었다. 이제는 내가 하는 모든 일을 따라주고 믿어주는 사이가 되었다. 물론 서로의 인생을 응원한다.  덕분의 나는 점점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뿌듯함에 취한다.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나는 현재의 내가 좋다. 많이 돌고 돌아 찾은  모습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내가 제법 만족스럽다. 당분간  포지션으로 나를 단련시켜 보겠다. 나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그거 하나는 확실히 나를 믿는다.

 멈추지 않는다.

-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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