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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May 26. 2020

가족의 의미에 대하여




아무리 생각해도  삶에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존재이고, 결국 내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얻는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삶에서 가장  의미와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는 “가족인데 특히 자녀다.

부모님께서 자식을 낳아봐야 과거의 네가 어땠는지 알게 되며, 진짜 어른이 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리고  말이 진리라는 것을 느낀다.

나와  아내의 사랑의 결실, 아들과 .

녀석들은 맑다. 가끔 찌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에는 맑고 영롱하다. 나는 그들의 입에 들어갈 밥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고, 아내는 그들을  전반을 챙겨줘야 하기에 쉼이 없다.

머리가 조금 컸다고 부모에게 대들고 삐지고 화내기도 하지만, 녀석들은 결국 아빠와 함께 밥을 먹고 엄마와 함께 웃는다. 가족은 그런 존재다.

지금 녀석들에게 비치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매번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부모는 똑같겠지. 마흔이 넘은  역시  부모에게는 여전히 판단력이 떨어지고 서툴고 막무가내인 아들로 보일 테니 말이다.

나는  아들과 딸이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그래왔고  아내가 그래왔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래왔고  장인 장모님이 그랬고.  누나가 그랬고  처제가 그러하듯 그렇게 가족의 행복 안에서 즐겁고 편안하게  것이라고 믿는다.

믿기 때문에 지금 내가 걱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믿어버리고 !이라며  이상 신경 쓰지 않으면    같아서, 항상 걱정하고 불안하며 챙겨줘야 하고 챙겨주고 싶은 것이다.


어젯밤에 유튜브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데, 따님이 서재로 들어오더니  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작업하는  곁에서 오락을 시작했다.

 아빠 옆에서 오락을 하냐고 물었더니 “그냥이라고 말했다. 문득 행복했다.


  속에는 항상 가족이 존재해왔다. 우울한 날도, 우울하고 싶었던 날도, 혼자 있고 싶은 날에도 그들이  곁에 없다는 “상실 떠올려  적은   번도 없다. 내가 어디에 있든지 부모님은 존재하고 있었고, 아무리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전화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셨다.

어릴  수학여행을 갔다가 밤을 새우고 새벽 4 즈음에 집에 전화를  적이 있다. 나는 밤을 새웠지만 당신들은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엄마랑 통화가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고,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전화를 받고 나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지금  아들과 딸이 나와  아내에게 똑같이 그러고 있다. 굳이 이유를 묻지 않고 그냥 사소한 이야기를 하는 관계... 곁에 있어도 불편한  모르고 살아가는 관계, 그것이 가족이다.

나는 무한대의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감은 그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그들에게 올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같은 의식이다.

 책임감 때문에  즐거움을 잠시 미룬 적은 있다. 하지만  미룸이  행복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미룰  있는 자격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느낀 적은 있다.  미룰  있음으로 인해 그들이 웃을  있어서 좋았던 적도 있다.

내가 믿고 있는  중의 하나는 세상은 “제로섬 게임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많은 것들이 “등가교환의 법칙 의해 이루어지지만 유형이 아닌 무형의 것을 추구하는 삶은 제로섬이 아니라고 믿는다. 내가 얻은 즐거움만큼 타인의 즐거움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즐거움을 잠시 미룸으로 인해 그들이 즐겁다면 그걸 보면서 덩달아 나도 즐겁다. 그래서 세상은 살아볼 만하고 이렇게 살면서 조금씩 본질을 발견해간다.

 눈이 좋아진 것인지,  생각이 깊어진 것인지, 아니면  잣대가 달라진 것인지...

암튼, 그렇다.

다시 돌아가서...

가족은 내게 무한한 의미와 유한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자녀를 예로 들었지만, 비단 자녀뿐만 아니라 아내, 부모님 모두가 마찬가지다.  스트레스와 의미가 결국 내가 살아가는 이유로 자리한다.

그렇다.

-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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