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내일부터 하계휴가다.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 바로 휴가 하루 전날이다.
나 역시 어제 일찍 잠이 들면서 내일(오늘)이 어서 오기를 기대했다.
새벽에 눈을 떠 차가운 물을 한잔 마시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스트레칭을 하고 팔굽혀펴기 60개를 하고 스쿼트를 100개 했다.
이마와 등에 흐르는 땀을 식히며 숨을 고르는 명상을 10분간 진행했다. 땀을 통해 밤새 쌓였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느낌과 들고 나는 호흡을 통해 내 몸안의 나쁜 기운들이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조금은 시원한 물에 샤워를 하며 상쾌한 하루를 다짐했다.
샤워를 마치고 까슬한 수건으로 몸을 닦고, 강아지들과 인사하며 출근을 준비했다. 오늘은 일찍 출근하고 싶었다.
어서 가서 남겨둔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집을 나서면서 이어폰을 꽂았다.
때마침 어반자카파의 “Beautiful Day”가 흘러나왔다.
음악까지 내 기분을 이해해주는 더없이 좋은 하루의 시작이었다.
차에 시동을 걸었고, 이어폰을 빼면서 차 안에 음악이 흐르게 했다. 노랫소리를 키웠다.
그리고, 차를 빼기 위해 후진기어를 넣었다. 우측 사이드 미러를 보니 비어있어서 액셀을 밟았다.
“쿵!!”
헉!
뒤를 보니 차 안에서 누군가 당황하며 나를 보고 있었다.
‘이상하다 분명 차가 없었는데...’
차에서 내렸더니 아주머니가 당황하면서 함께 내렸다.
“제가 차를 못 본 것 같습니다. 분명 차가 없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차가 나가려는 것처럼 보여서 나가면 주차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보험사를 불러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보험사를 불렀다. 도착하는데 15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출근이 이른 시간이지만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바빴다. 사고로 긴장이 된 것인지 온몸은 땀이다.
출근이 늦어질지도 몰라, 아내에게 사고처리를 부탁하려고 전화를 했다. 그리고 아내가 내려왔다.
“요즘 너무 바쁘게 속도 내면서 생활하던데, 숨 좀 고르라는 의미일 거야. 외제차랑 사고 안 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 사이 보험사 직원께서 도착했고, 이것저것을 확인했다. 작은 접촉사고라서 두 차량의 범퍼가 약간 긁힌 정도였다.
아마도 내 과실일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했다.
처리는 보험사분께서 하기로 하셨고, 아내를 올려 보냈고, 사고 차주분께 연락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출근을 서둘렀다.
운전하는 동안 ‘왜 그 차를 못 봤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부랴부랴 사무실에 들어왔는데 아뿔싸!!! 휴대폰 카메라 봉인을 하지 않았다. ㅠㅠ
(회사 보안정책상 카메라 봉인을 하지 않으면 보안 위반이라서 까다로운 절차에 따라 소명을 해야 한다. ㅠㅠ)
급히 정문으로 내려가 사정을 이야기하고 봉인을 부탁했다. 다행히 벌점을 받지는 않았다. ^^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바쁘게 아침 회의를 준비했고 주재했다. 온몸이 땀이었다.
급한일을 마무리하고 관련자들과 모여서 자료를 준비하는데 팀장님께서 내일 출근하셨으면 하는 뉘앙스로 말씀하셨다.
사실 두 명이서 업무를 나누는데 그중 한 분이 이번 주 휴가다. 원래 내가 다음 주에 휴가를 가야 하는데 부득이 일이 있어서 목/금요일 이틀을 오버랩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회사일이 마무리 안 될 것 같아서 내일 출근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레는 먼저 휴가 간 사람이 하루 당겨서 출근을 하라는 것이다.
고민을 하다가 내일 오전에 출근해서 일을 마무리하고 휴가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결정하자 내 마음이 편해졌다.
아내에게 전화해서 내일 오후에나 부산으로 출발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아내는 상관없다고 했다. ^^
오늘 이랬다.
1. 차 사고 났다.
2. 보안 위반을 했다.
3. 내일부터 휴가인데 예상 일정이 어긋났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1. 다친 곳이 없다. 그리고 서로 웃으면서 처리했다.
2. 보안 담당자분께서 위반사항 없이 처리해주셨다.
3. 내일 오전에 깔끔하게 마무리하면 휴가가 더 완벽해질 것 같다.
오늘 아침부터 운수가 좋더니만.... 정말 좋은 일이 있으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