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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Aug 19. 2020

자녀들이 스스로 책을 읽게 만드는 3가지 꿀팁

| 부모가 아이의 독서습관을 만든다



코로나가 다시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숨 돌려볼까 생각했는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었다.

어제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엄마들이 난리가 났다는 말을 들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교가 다시 제한되면 힘들어지는 것은 고스란히 집에서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엄마의 몫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보다 훨씬 힘들어지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많을 거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어렵기 마련이다.

최근 우리 아이들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엄마와 아이들과는 매일 전쟁이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 녀석과 초등학교 5학년인 딸.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온종일 오락기와 스마트폰만 들고 있다. 그나마 학원 숙제와 동영상 강의, 딱 그 정도가 그들이 학습하는 전부다. 나머지 넘치는 자유시간은 온전히 휴식 또 휴식이다.

얼마 전 두 아이가 비타민D 부족으로 주사를 맞았다. 학교를 가지 않다 보니 바깥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나 보다.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해진 거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될 거라는 생각에 합리적인 방법을 생각해보자 고민했다. 하지만 어차피 바깥출입이 쉽지 않다면 광합성은 약으로 대체하고 집에서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는 아이들, 그 시간에 책을 좀 읽었으면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다.


“아빠가 책 쓰는 작가인데 자식들이 책을 이렇게 안 읽어서 될 일인가?”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국민독서실태, 2017년 통계청 자료>


 그림은 의미 있는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2017년에 통계청에서 조사한 대한민국 독서실태에 관한 자료인데, 예상과 같이  ->  ->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다. 사실  통계에는 없지만 4~6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연령층이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똑같겠지만 자신이 읽을  한 권을 사는 것은 아까워하면서도 자녀들의 지적 성장을 위한 몇십만 원짜리 전집은 할부로라도 구매한다. 거실을 서재로, 책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 함께  읽는 시간  자녀의 독서습관을 만들기 위해 부모들은 많은 돈과 시간을 쏟아붓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노력은 돈을 통한 투자책 구매) 대부분이다. 부모들은 책을 사줬다는 것에 스스로 만족감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는 말이다. 자녀가 읽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기댄 소비로 인한 만족...이라고 말하면 너무 억측일까?

나는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만들어  방법을 제법 오랜 기간 고민해. 그리고 아래 3가지 방법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물론 아래 3가지 외에도 아주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적어도 아래 3가지를 시도해봐서 자녀가 반응을 한다면 그들은 분명 충분히 책을 많이 읽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있다.

 그럼 함께 알아보자.





1.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모

이건 아들 녀석이 어느 날 내게 다가와서 대뜸 물어본 하나의 질문 때문에 깨닫게  것이다.

몇 년 전, <고등 래퍼>와 <쇼미 더 머니>에 흠뻑 빠진 아들 녀석은 혼자서 음원을 뒤져가며 랩에 몰입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녀석이 내게 와서 물었다.

아빠? <변신>이라는  알아?”

내가 아는 <변신> 두 개인데. 카프카의 <변신>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어떤 거 말하는 거니?”

 모르겠는데 바퀴벌레 되는 거라는데...”

 그거는 카프카가  <변신>이라는 소설이야.”

재밌어?”

옛날에 읽어서 내용은 기억이 나는데 느낌은 기억나지 않아. 근데  읽어봐야 하는 책이야. 근데 ?”

래퍼가 랩을 하는데  얘기로 랩을 썼다고 해서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그래서 나는 아들에게 ~ 재미있게( 생각에는) 카프카의 <변신>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어느 날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잠에서 깼는데 말이야.” 

그렇게 3~5분 정도 <변신> 대한 이야기에 양념을 가미해서 생각나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아들 녀석의 대꾸가 바로 아빠   사줘. 읽어볼래.”였다.

동기유발은 본인이 한 것이다. 나는  동기에 약간의 불씨를 가미해준 것이었다. 주말에 서점에 들러 녀석에게 직접 책을 검색하고 찾게 다. 녀석은  책과 함께 <올리버 트위스트> 들고 왔다. 그리고   권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역시 지금의 녀석과 비슷하게 어린 시절 추리소설로 독서의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었다. 당시 MBC <모여라 꿈동산>이라는 어린이 인형극 코너에서 추리소설의 내용을 토대로 여러 인형극을 방영했고, 나는 루팡과 홈즈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암성> 시작으로 추리소설을 여러 권 읽기 시작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다시 말해, 자녀들이 책을 읽게 만드는 방법은 자녀의 손에 책을 쥐어주는 것이 아닌 “책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어 그들이 직접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물론 길고 자세히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자녀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 있다면  내용을 조금 각색해서 흥미롭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여러분의 자녀들은 대부분 “엄마,    읽어볼래.”라고 말할 것이다.




2. 읽고 싶은 책 보다 부족하게 구입하기

항상 넘치는 것이 문제다. 시험기간에 보는 만화책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만화책인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쪼개어 딴짓을 하는데 짧은 짬이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아서  시간이 소중하게 되는 것이다.

이건 비단 책에 대한 문제가 아닌 인생 전반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풍족한 세상이다 보니 귀한  모르고,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해보다 싫증을 내고 관두는 것이다.

감히 나는 여러분들에게 자녀에게 절대 전집을 사주지 마라.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책이 많으면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자주 찾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자녀들의 독서습관을 가만히 지켜보면 녀석들이 좋아하는 은 한정적이다.(독서 편식) 특이 어린아이들은 반복을 지겨워하지 않고 오히려 반복을 즐긴다. 다시 말해 읽은 책을 읽고  읽는다는 말이다.  딸도 그랬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면 반납했던 책을 또다시 빌려오는 것이다.  책에는  재미있는 내용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나는  얘기가 좋아서 자꾸 읽고 싶어.”라고 말했다.

사실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읽어야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는다. 시켜서 하는 공부는 주입식이 되는 것이고, 응용력을 키우는 공부는 결국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학습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나는 자녀의 독서도 철저하게 자녀가 좋아하는  1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의 책이  ,  권으로 번지면서 서서히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간다.

하지만 부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양으로 압도한다.  시기에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는 출판 마케팅과 모의 불안함 합의점에서 책장은 멋진 전집들로 채워진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책을 사줬으니 열심히 읽으라고 말한다. 물론 엄마나 아빠가 매일 저녁 4~5권씩 순서대로 읽어주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아이들이 했던  말이 떠오를 것이다.

엄마, xxx 다시 읽어주면 안 돼?”

그렇다. 경험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찾아가고 있다.

 역시 아내의 성화와   욕심에 못 이겨 많은 전집을 사서 아이의  한 면을 가득 채워뒀었다. 어떤 책은 닳을 때까지 읽어 많이 헤졌고,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도 절반이 넘었다. 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면서 이런 전집류들을 죄다 아파트에 나눔 했다. 

지금도 아이들이 소중해하는 책이 있는데 그건 바로 “why”시리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권을 빌려봤는데 아들은 과학 관련된 내용을 좋아했고, 딸은 인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함께 서점으로 가서 사고 싶은 why 책을    골라오라고 했다. 그리고 그걸 구매해서 읽게 했다. 자신이 고른 책이기에 열심히 읽었고 다음번 서점에 가면 어떤 책을 사겠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서 모은 why책이 50권이 넘는다. 물론 번호대로 나열해보면 뭉텅뭉텅 이가 빠져있다. 하지만 가지런해 보이지 않아도 녀석들이 소중해하는 책을 한 권씩 모아가는 재미를 그들이 알게 되었다. 


최근 나는 중학생이  에게 문학 읽어보길 권했는데 여전히 전집은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중학교  엄마가 사준 계몽사 한국문학 / 세계문학전집 역시 장식용 책이었지 꺼내서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녀석에서  주변에 친구들이 읽는 책이나 좋아하는 오락의 스토리 기반이 되는 책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리고 관심이 생긴 책을 1 사주기로 했다. 얼마  녀석이 친구들이 이야기했다며 <데미안> 언급하길래   1번에서 말했던 것처럼 <데미안> 관한 이야기와 헤르만 헤세의 다른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내가 녀석의 나이  읽고 좋았던   권을 언급해주었다. 이런 제목의 책들 중에 검색해보고 네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말하라고 말이다.

중학교 1학년 아들 녀석이 <데미안> 읽어보겠다고  것이 대견했다. 하지만 녀석이  책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다른 책들을 언급해준 것이다.

정리해보면 자녀에게 전집을 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의견이다. 관심 갖는 책을 1 구매하고 거기서 서서히 번질  있도록 부채질해주는 것이  좋은 독서습관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양에 미리 압도되어  틔울 생각을 잘라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길... ^^




3. 아이들이 스스로 읽을 책을 고르게 하는 지혜

이건 이미 위의 사례에서 언급해버린 내용인데 가장 중요하기에 다시 한번 정리한다.

책은 결국 스스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누가 읽어준다고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것은 줄거리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은 책의 줄거리를 따라가며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나라면 이때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는 활동이다. 특히 소설책은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시대의 상황 속에 나를 대입해보면서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나는 동의하는가를 계속적으로 견주는 사고의 과정이다.  과정의 반복 속에서는 우리는 실제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길러내고,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슬기롭게 대처하게 되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이런 사고의 확장을 기대하려면 우선 책을 읽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해서는 책이 싫다는 한계점에 다다르는 시간을 당길 뿐이다. 그래서 나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이들의 관심을 부모가 유심히 살피고, 그들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 거기서부터 한 권 두권 확장해 가는 방법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옷을 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자주 입는다. 여러분도 부모가 사준 옷을 입던 것에서 언젠가부터 내가 좋아하는 옷을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책도 똑같다. 부모가 생각하기에 이건  읽어야  책인데 우리 아이가 읽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책을 부모가 먼저 읽어 아이에게 맛깔난 책 이야기를 통해 읽어보고 싶어 하는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게 맞다. 책 읽기 습관의 가장 좋은 동기부여는 자신이 직접 모은 돈으로 자신이 직접 고른 책을 사서 읽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자녀에게 읽고 싶은 책이 있는지? 책이 아니라면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그렇다면 그것과 관련된 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런 환경에 자녀를 노출시켜 그들이 직접 책에 관심을 가질  있도록 해주자.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  글을 통해 몇몇의 아이들이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직접 손에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아이들도 지금보다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브런치 작가이자 독서가 김경태 -


#독서습관 #아이의독서 #독서습관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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