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에게서 배우는 대통령의 리더십 (1편) - 프롤로그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났다.
가난으로 인해 그는 9개월밖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였다.
9살이었을 때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22살에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실패하였다.
23살에 주의회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24살에 다시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실패하여 17년 동안 빚을 갚았다.
27살에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에 시달렸다.
29살에 의회 의장직에 나셨으나 낙선하였다.
31살에 대통령 선거위원에 나셨으나 실패하였다.
34살에 국회의원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37살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나 39살에 다시 낙선하였다.
46살에 상원의원으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47살에 부통령으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49살에 다시 상원의원에 출마하였으나 낙선하였다.
51살에 미국의 16대 대통령에 출마하여 드디어 당선되었다.
그리고 최고의 대통령이 되었다.
바로 세계 최고의 대통령으로 회자되는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엄청난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념적으로 좌와 우로 나뉘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권력다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기에 정치인들은 권력을 위해 민생은 내팽게치고 정쟁만을 일삼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한심하고 또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러분과 저 모두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위기 극복을 위한 정치인의 리더십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링컨의 리더십을 통해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3편에 걸쳐 링컨의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기간 그리고 죽음 이후의 미국 국민들의 의식변화를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최근 읽었던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을 통해서 기획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도리스 컨스 굿윈은 책 속에서 링컨 외에도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링 루스벨트 그리고 린든 존슨의 리더십을 이야기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의 인물 순서에 맞춰 대통령의 리더십을 계속 정리할 계획이고 그것을 통해 제가 앞으로 갖추어야 할 리더십의 덕목과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리더십을 찾아낼 것입니다.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은 <혼돈의 시대...> 외에도 위키피디아와 각종 다큐멘터리, 영화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도리스는 링컨의 리더십을 "변혁적 리더십"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변혁적 리더십>
추종자들에게 자신보다 더 큰 무엇(조직이나 공동체, 지역, 국가)과 자신을 동일시하라고 독려한다. 도덕적 원칙과 고결한 목표를 위해 희생을 요구하며, 현재의 순간을 넘어 노력해서 얻을만한 가치를 지닌 미래를 설정함으로써 이타주의에 가치를 부여한다.
(참고 : 변혁 - 어떤 것을 혁신적으로 바꾸게 하는 것)
그럼 이런 변혁적 리더의 아이콘인 링컨의 리더십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링컨의 어린 시절은 그의 말을 빌리자면 “가난한 연대기”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그의 아버지 토머스 링컨은 영세농으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켄터키, 인디애나, 일리노이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농지를 개간하는 육체적인 일을 했다. 어머니 낸시 링컨(행크스) 남편보다 영리한 사람으로 훗날 링컨도 “현재의 나, 내가 소망하는 나는 모두 어머니에게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링컨이 9살 때 엄마 낸시는 질병으로 사망합니다.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고 그의 아버지는 누나(12살)와 링컨을 버리고 켄터키로 돌아가서 새 부인을 얻습니다. 새 부인(세라 부시 존스턴)은 7개월 후 남편과 함께 링컨을 버리고 떠났던 곳으로 돌아와 아이 둘을 돌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새엄마의 노력으로 그나마 포근한 가정에서 링컨은 살 수 있게 됩니다.
링컨은 어린 시절부터 영민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남다른 지능과 탐구심을 지녔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밭일을 돕다가 쉴 수 있는 날에만 학교를 나왔지만 줄곳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링컨이 당시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똑똑한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똑똑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링컨의 남다른 기억력에 관한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해보면 친구들은 링컨이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신묘한 기억력으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때 링컨은 “나는 배우는 게 느리고, 배운 것을 잊는 것도 느린 사람이다. 내 머리는 강철 조각과 비슷해서 그 위에 자국을 내기가 무척 어렵지만, 일단 생긴 자국을 지워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링컨이 모든 것을 기억에 새기는 고된 과정을 지켜본 그의 새어머니도 “링컨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을 보면, 종이가 없을 경우에는 종이를 구할 때까지 판자에 그 구절을 써두고 외우고 또 외웠다.”라고 회상했습니다.
비단 링컨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3명의 대통령(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링 루스벨트, 린든 존슨)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정확한 공통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입니다. 독서죠.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들을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는 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데, 이건 공부를 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진짜 공부는 내가 익히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익힌 것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책을 읽고 그것을 주변의 친구와 동료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이들은 서서히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갑니다. 물론 링컨도 그런 자질을 갖추고 있었고요. 어린 시절 훗날 이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반복 숙달의 시간이 결국 그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물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어린 시절 열심히 학원을 다니고 문제를 풀어 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많이 읽고 책에서 얻고 배운 것들을 제대로 소화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은 지금 어떤가요? 배운 것들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나요? 아니면 소화도 되기 전에 또 새로운 것을 배우느라 허덕이고 있나요? 이건 정말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저는 링컨의 어린 시절을 통해서 응용력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책을 통해 익힌 구체적인 사례들과 그것들을 이야기로 엮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이 최고의 학습법이라는 걸 다시금 새기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뛰어난 링컨이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공부하는 것을 마뜩잖게 생각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키도 크고 힘도 셌습니다. 운동도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수준급이었다고 합니다. 피지컬이 좋았던 거죠. 이게 양날의 검이 되어 그는 아버지를 도와 밭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남자는 뼈와 근육만 있으면 충분하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낭비다.”라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링컨은 9살 이후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그는 철저하게 혼자서 독학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스로 책을 구해서 읽었고 무엇을 공부할지 스스로 결정하고 주도적으로 공부해야겠습니다. 링컨은 이런 상황에서 멈추지 않았고 배움을 위해 책을 찾아 열심히 동네를 뒤졌습니다. 책뿐만 아니라 손에 쥐어지는 글은 놓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합니다. 이게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결핍이 만들어낸 절실함이죠.
이런 링컨에게 아버지는 적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링컨이 밭에서 책을 읽거나 동료들에게 재미있는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마뜩잖게 생각해 아들을 무섭게 나무랐습니다. 링컨의 원대한 야망과 아버지의 반대에서 비롯된 갈등으로 극복하기 힘든 슬픔에 잠기곤 했는데, 그 시간의 축적으로 인해 링컨은 사색적이고 침울한 기질이 더욱 뚜렷해지게 됩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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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책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영상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