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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Sep 20. 2020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성과가 없는 그대에게

| <1만 시간의 재발견>을 다시 읽으면서


한참을 벽에 부딪친 것 같은 때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고, 매번 같은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데 내 변화로 인해 내 주변의 사람들의 일상까지 변해버릴 것 같은 걱정에 쉽사리 변화를 시도하지도 못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생각만으로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행동”에서 비로소 변화는 시작됨을 많은 책을 통해 익혀온 상태였기에 움직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내 변화는 찻잔 속 태풍처럼 큰 반향을 일으키나 싶더니 금세 사그라들기를 여러 번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지루한 반복에 지쳐갈 때 즈음에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만났었습니다. 그때가 2017년 4월이었습니다. 3년이 훌쩍 지났네요.


3년 전 이 책을 읽었을 때 묵직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것들을 몇 가지 골라 행동으로 옮긴 지 10년이 되어가던 시기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던 것들은 독서/ 글쓰기/ 프로그래밍/ 사진/ 인맥 쌓기/ 그리고 공부 정도였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평범하고 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해보던 노력들 중 그나마 제법 오랜 기간을 끌고 오던 것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해오던 나의 변화의 행동들이 “왜? 성과 없이 배신에 부딪히는지를 명확히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내가 변화하려고 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윗글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것들을 “계속적으로” 하는 것에만 몰두했던 것입니다.


“한다” 아니 “하고 있다”라는 것으로 나를 위안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 행동을 통해 나를 일깨우고 최종적으로 내가 그것을 통해 얻게 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정말 당연하고 뻔한 글이었는데, 정확히 내 뒤통수를 때리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서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걸립니다. 그리고 그 시간과 노력에 힘쓰는 동안 동기부여도 받고, 변화를 느끼게 되죠. 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던 것입니다. 바로 “적당한” 수준이었던 것이죠. 누구나 그 정도 시간을 소비하면 될 수 있을 정도의 그 경계.


그 경계를 넘기는 것은 기존의 노력이 100이었다면 추가로 100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200, 300 어쩌면 10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던 겁니다. 저는 10년간 그 경계의 언저리에 머무르면서 계속 머릿속으로 “왜?”만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이 아니라 방법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 했고, 좀 더 높은 가치와 좀 더 높은 목표 설정이 필요했던 거죠. 글의 처음에 말했던 타인의 일상이 내 도전으로 흔들린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겨내고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나 스스로 그어두었던 나의 컴포트 존(Confort Zone)의 선을 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그 선을 넘죠.


세상에 내 글을 발행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내 변화의 시도를 알리고, 의식적으로 내 도전을 공표했습니다. 이 또한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모르지만 일단 기존의 관행적인 방법과는 다르게 시도해보려고 의식적으로 변화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변화가 있었습니다. 좋은 변화 / 나쁜 변화 둘 다 찾아왔죠.


시도를 하다 보니 새로운 목표들이 자꾸만 생기고,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을 찾게 되고, 그들과 함께 더 큰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그만큼 내 본업(직장일)에 소홀하게 되고,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변화는 필연적으로 시련을 동반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이 “10년간 내가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었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제가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이걸 사례로 들어보면, 처음 30분간 쉬지 않고 뛰겠다는 목표를 정했을 때는 단계적인 계획에 맞추어 3개월간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30분간 6분 페이스로 계속 뛸 수 있는 체력과 심폐기능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발전이었고, 여기서 1시간~2시간 또는 5분 페이스 / 4분 페이스로 나아가려면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기서 달리기를 멈춘다면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나는 다시 30분 뛰기에 도전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더 치열한 노력은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1~2회 30분씩 4개월째 계속 뛰고 있습니다. 현재의 단계를 계속 유지시키는 활동인 거죠. 3년 전 제 활동이 딱 지금의 제 달리기 운동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저의 달리기 실력을 향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여러분과 저 모두가 잘 알 것입니다.


맞습니다.


시간을 늘리는 것과 더 빨리 뛰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수치화된 목표를 정하고선 말이죠.


저는 <1만 시간의 재발견> 책을 읽었던 그때와 같이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의식적인 연습을 할 것입니다.



2020년 9월 20일 일요일


서재 책장에서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있습니다. 3년 전 이 책은 저를 출간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또 도전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책 참 고마운 책입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지난한 #자기계발 에 기름을 부어줬던 거죠.


참 좋은 책입니다.


여러분들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성과가 없다면, 이 책을 감히 추천해드립니다.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1만시간의재발견 #안데르스에릭슨 #노력 #의식적인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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