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취미가 꼭 필요한 이유

| DAY 10 | 평생 웃을수 있는 꺼리가 있다는 것의 즐거움

by 김경태

(* 이 글은 준비 중인 새로운 brunchbook <딸에게만 알려주는 아빠의 인생 꿀팁>의 한 챕터입니다. 주 1편 정도 쓸 예정이고 20편 정도 모아 내년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

딸에게 전하는 글인 관계로 다소 느끼하거나 반말 같아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내가 살면서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것이 있다. 초등학생 때 수년간 피아노를 배웠는데, 어른이 된 지금 피아노를 연주할 줄 모른다는 거다. 다 잊어버린 거지. 악보를 보는 법도 잊었고, 건반을 누르는 기술도 잊었다. 살다 보면 제대로 다루는 악기 한 가지 정도는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거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자신의 일상에서 엮이는 모든 인간관계의 합이 곧 네 삶이 된다는 걸 알게 되는 날이 있을 거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고, 행복을 얻고, 때론 불행을 느끼게 된단다.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지쳐갈 때 즈음에 너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취미일 거다.


난 개인적으로 취미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머리를 쓰는 것보다 몸을 쓰는 게 더 좋고.

우리가 취미에 몰입을 하는 것은 일상의 루틴에서 오는 피로감을 씻어내기 위해서란다. 잘하든 못하든 취미를 갖게 되면 그것을 하며 보내는 시간 동안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단다.


예를 들어, 달리기가 취미인 사람은 타인이 보기엔 힘들게 몸을 혹사시키는 것 같지만 자신은 달리는 것에서 자유를 느끼고 두 발로 땅을 밀어내고 나아가는 것에서 희열을 느낀다. 또, 낚시가 취미인 사람은 출근을 위한 새벽 기상은 그렇게 힘들어도 낚시를 위한 새벽 기상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취미의 힘이다. 취미는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시간을 기대하게 만들고 그것을 실행하는 동안 이유 없이 그냥 즐거운 것이다.


요즘 네가 드라마를 힐끔거리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의 평생 취미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강아지랑 산책하며 안아주고 대화하는 것이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아무튼 스스로 행동을 통해 자신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소멸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을 발견한다면 그게 바로 네 취미란다.


나는 의도적으로 내 취미를 발견하고자 노력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아주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하던 것들이 내 취미가 되어있더라.

예전에 이력서의 취미란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고민했던 순간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변변한 취미 하나 없어서 쓸게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짬을 굉장히 어려운 오락에 도전하고, 드라이브하고, 여행을 하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고, 공부를 하는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취미가 될 수 있고 내게는 취미가 되었다.


나 역시 악기를 멋들어지게 연주하고 싶고, 바둑을 두며 수싸움에 몰입하고 싶기도 한데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이런 것들에 할애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자연스레 몸에 붙지가 않더라. 오히려 그런 것들을 시도하는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때도 있더라고. 그래서 굳이 취미로 그런 것들을 내 몸에 붙이려는 의도적인 노력은 그만 두기로 했다.


지금 갖고 있는 좋은 취미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즐겁게 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글이 길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취미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애써 취미를 가지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매우 자연스럽게 어떤 것이 너의 취미가 될 것인데, 그것을 조금 빨리 발견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그럼 오늘 꿀팁은 여기까지.


- 브런치 작가이자 아빠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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