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프롤로그
이 글은 브런치 북으로 준비 중인 <딸에게만 알려주는 아빠의 인생 꿀팁>의 프롤로그입니다.
사랑하는 딸.
휴가 중인 아빠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널 애써 보채며 좀 전에 널 학교에 데려다줬어. 그리고 아빠는 네 학교 근처 커피숍에 앉아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써.
지금 아빠는 아빠가 참 좋아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너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다 문득, 너에게 무언가 남겨줄 만한 어떤 것을 정리해보자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단다.
마흔이 훌쩍 넘은 아빠의 생각을 지금 열두 살인 네가 모두 이해할 수는 없을 거야. 하지만 지금부터 하나둘씩 기록해둔다면 네가 스무 살, 서른 살이 된 어느 순간, 문득 네 부모의 삶이 궁금해지거나 네가 힘겹게 느끼는 어떤 문제를 만났을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유전적으로 매우 닮아있고, 생활방식이나 생각이 그나마 이해할만한 수준의 가치관을 지닌 어른이 알려주는 인생 선배로서의 팁이라면 그래도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
물론 이 글을 그냥 네 아빠의 자녀에 대한 걱정 어린 푸념 정도로 생각해도 상관없어. '내 아이에게 무언가 소중한 부모의 흔적을 남긴다.'라는 것만으로도 아빠에게는 더없이 기쁜 작업이거든. 암튼, 꼰대가 아닌 딸을 정말로 사랑하는 세상의 모든 아빠 중 한 명의 이름으로 딸에게 아빠라는 존재가 살아보며 느끼고 경험한 것을 정리한 몇 가지 "인생 꿀팁"을 알려줄까 해.
크게, 5가지 정도로 나눠봤어.
첫 번째는 "학창 시절"이야. 지금 네가 보내고 있는 초등학생을 넘어 중/고등학생이 될 거고, 대학생도 되겠지. 아마도 너의 10대는 온통 학교/학원에서 친구들과 보내게 될 거야.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에 혁명이 일어나지 않고서는 아빠 세대와 네 세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지만, 아빠가 경험한 뒤 되돌아본 학창 시절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뿌리가 되는 단단한 가치관을 만드는 시기였어. 그래서 지금은 알아챌 수도 없겠지만 이 시기는 다가올 너의 인생에 가장 중요하고도 소중한 시간이야. 물론 가장 젊고 화창한 시기이기도 해. 아빠는 이 시기의 내 딸이 아주 즐겁고 슬기롭게 학창 시절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친구", "공부", "취미", "진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두 번째는 "성인"에 관해서야. 네가 대학을 다니게 된다는 것은 학창 시절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초/중/고등학생과는 많이 달라. 다시 말해 "대학"이라는 곳은 학교를 말하지만 그 속에는 네가 "어른"이 된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거든. 넌 육체적 성장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성장을 할 테고 그러다 대학이라는 곳을 다니게 되면서 이제 독립을 준비하게 될 거야.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보내게 되는 몇 년의 시간은 급속도로 너를 "사회적 인간"으로 만들어 놓을 거야. 그게 대학의 목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두 번째 챕터에서 너에게 "성인", "연애 & 사랑", "공부/취미", "여행", "친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거야.
세 번째는 "홀로서기(자립/독립)"에 관해서야. 이건 대학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어. 아마도 네가 아빠 엄마의 품을 떠나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넌 그때부터 부모를 떠나서 생활하게 되겠지. 네 손으로 돈도 벌어보고 그러면서 아빠 엄마가 주는 용돈과 밥, 그리고 옷이 얼마나 고마운 것이었는지 차츰차츰 알아가게 될 거야. 이 시기에 너에게는 "직업/직장/일", "연애 & 결혼", "돈"에 관한 생각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해.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아빠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해.
네 번째는 "부모와 자식"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 이 글이 너의 가슴에 닿을 시기가 되면 너도 지금의 아빠 엄마와 비슷한 또래가 되지 않았을까? 열두 살의 딸이 바라본 아빠와 엄마의 일상을 서른 중반이나 마흔이 된 딸이 다시 되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이건 지금 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겠지. 네가 느끼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빠가 느끼는 아빠(할아버지)와 엄마(할머니)는 많이 달라. 그래서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부모와 자녀", "인생관", "자기 계발", "웃음/삶/죽음/희망" 이런 것들을 이 챕터에서 얘기해보려고.
마지막은 "딸" 너에 관한 이야기야. 너와 네 오빠가 없던 시절의 아빠와 엄마에 대한 이야기와 오빠와 네가 태어난 뒤의 아빠와 엄마에 관한 지극히 가족적인 이야기 말이야. 너희들을 통해 웃고 울었던 일들, 그리고 너희들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것들을 적어보려고.
자식은 부모에게서 배우고, 부모는 자식에게서 배운다는 말은 맞는 말인가 봐. 아빠가 일하고 있는 서재에 불쑥불쑥 찾아와 던지는 너희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에 움찔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란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일깨워주는 너희들을 보면서 아빠는 매번 다짐하고 더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 나아가려고 마음을 먹게 되었어. 그래서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려고.
사랑하는 딸.
비록 지금 쓰는 이 글이 네가 알고 있는 아빠의 모습과 다소 거리감이 있더라도 어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는 엄마와 달리 아직도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 하지만 아빠의 본심은 이 글에서 쓴 것처럼 온통 너와 오빠 그리고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를 포함한 주변의 사람들을 향해 있단다.
그럼 뜨겁게 이 글을 읽어나갈 그 날을 기대해본다.
- 아빠가 딸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