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19 | 좋은 위젯 소개할게...
나는 아이폰 사용자다.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게 되면서 선택했던 아이폰 3GS 이후 스티브 잡스가 구축해놓은 애플 생태계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앱등이 중의 한 명이다.
지금까지 내가 사용해온 스마트폰 기종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iPhone 3Gs → iPhone 4s → iPhone 5s → iPhone 6 → iPhone SE → iPhone X → iPhone 11 ProMax
정리를 하고 보니 참 많이 바꾸기도 했다. (반성중)
아무튼 아이폰만 사용하다 보니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예전부터 지원되던 위젯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위젯을 사용하지 않다 보니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9월 iOS14 업그레이드 후 아이폰에도 위젯 기능이 추가되었다. 점점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간의 경계가 낮아지는 것이라 생각되는 지점이다.
위젯은 사용자들의 편의를 돕는 일종의 그래픽 툴이다. 사용자와 툴(휴대폰) 사이를 직관적으로 연결해주는 매개 장치인 것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있는 날짜와 시계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큼지막하게 드러내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10년이 넘도록 활용해오지 않던 기능이라 간과하고 넘어갔는데, 최근 이 "위젯을 자기 계발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몇 개를 설치해보았다. 깔았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쓸데없는 기능이라는 생각과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되겠다는 두 가지 생각 모두를 갖게 되었다.
위젯(widget) : 부품, 도구
컴퓨터나 휴대폰 등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날씨, 달력, 계산기 등의 기능과 뉴스, 게임 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미니 응용 프로그램 (다음 사전)
아래 두장의 사진은 내 스마트폰의 처음 두 페이지다. 예전에는 어플만 한가득 있었는데 이렇게 위젯을 몇 개 배치해서 도움을 얻고자 시도하고 있다.
위젯은 시각적으로 나를 자극한다. 마치 오늘 해야 할 숙제를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매번 스마트폰을 켤 때마다 잔소리하는 엄마 같다. ^^
캘린더는 스마트폰에서는 모두 지원하는 기능이다. 기존 아이폰에서는 아래 좌측 사진의 우상단의 아이콘처럼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아이콘이 있었다. 그리고 이 어플을 클릭하면 우측과 같이 월간 달력이 표기되는 방식이었다. 업무나 실생활에서 월간 달력을 볼 일이 많아서 바탕화면에서 월력을 볼 수 있는 어플을 설치했다. 이 위젯 덕분에 휴대폰 클릭수를 줄일 수 있었다.
두 번째 [페도미터]라는 어플에서 지원하는 만보계다. 아래 사진의 좌측에서 보듯 아이폰의 건강이라는 앱에서 걸음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페도미터라는 어플의 위젯 기능을 활용하면 첫 화면에서 오늘 내 걸음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걸음수에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최근 아내가 걷기 운동을 하자는 말에 함께 걷게 되었고 걷는 중간중간 몇 걸음 걸었는지 체크하는 것을 보고서는 위젯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설치하게 되었다. 아내에게 설치해줬더니 매우 좋아했다. 또, 바탕화면에서 걸음수 확인이 가능하다 보니 하루 목표 1만보를 채워보겠다는 의욕이 솟게 되었다. (매번 미달이지만 말이다.)
계획적으로 일을 챙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TO DO List를 활용하지 않을까? 나 역시 다이어리에 체크박스로 기록을 해가면서 업무 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업무 외 온갖 자기 계발 관련된 알람과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알람을 설치하고 나를 일깨워 그냥 지나치지 않게 만든다.
여러 어플을 사용해보다가 최근 인터페이스가 예뻐서 활용하고 있는 Calendars 어플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물론 아이폰 미리 알림 기능을 활용해도 된다.)
아래 좌측 사진은 반복적으로 나를 일깨우는 몇 가지 개인 업무를 설정해둔 모습이다. 그리고 우측의 폰 바탕화면에 위젯으로 오늘 실천해야 할 일을 띄워놓았다. 아시다시피 이렇게 해두면 휴대폰을 볼 때마다 생각나서 꾸역 꾸역이라도 하게 된다. 바로 이런 점을 활용하는 거다.
개인적으로 나는 아이폰 최고의 어플은 바로 이 피트니스 어플이라고 생각한다. 애플 워치를 구입하게 되면서 자동으로 설치된 어플인데 (물론 애플 워치 없어도 설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래 좌측 사진에서 보듯 이 삼색의 동그라미는 환 공포증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약 같은 존재다.
3개의 동그라미 중 가장 바깥의 붉은색 원은 움직이기(매일 자신이 설정한 kcal 만큼 몸을 움직였는지 체크), 중간 초록색 원은 운동하기(일간 운동시간 목표를 설정을 해두면 운동시간을 체크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맨 안쪽 하늘색 원은 일어서기 (한 시간 동안 자리에서 한번 이상 일어나 1분을 움직이면 채워진다. 하루 12번 채우면 원이 완성된다.)다. 이 삼색원은 채우는 맛이 있다. 그리고 실제 다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애플 워치와 연동되면 매시간마다 나에게 일어나라며 / 운동하라며 알려준다. 이 삼색원 덕분에 누워있다 가고 일어나게 되고, 걷다가도 팔을 더 크게 흔들게 된다. 이건 채우겠다 결심하는 순간 내가 건강해지는 정말 멋진 어플이다.
이 피트니스 기능을 일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위젯이 있어서 너무 좋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위젯은 DAYONE이라는 일기 쓰기 어플이다. 수년 전부터 이 어플을 활용해 간헐적으로 일기를 쓰고 있었다. 예전에는 어플을 한번 구매하면 평생 쓸 수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DAYONE Journal이라는 어플로 업데이트되면서 기능은 늘었지만 연간 구독으로 변경되었다. 이 어플의 장점은 인터페이스가 너무 예쁘다는 거다. 대충 사진을 붙이고 글을 써도 너무 예쁘게 편집되어 글 쓰는 맛이 난다고 할까? 아래 캡처한 사진을 보라. 사진 한 장에 글 몇 줄 썼을 뿐인데 정말 예쁘게 편집해서 차곡차곡 글을 쌓아준다.
최근 일기가 조금 뜸했던 까닭에 휴대폰 바탕화면에 주간 일기 체크 위젯을 꺼내놨다. 그리고 매일 반성한다. ^^
개인적으로 브런치 어플에서도 이렇게 날짜별 글쓰기 체크 기능을 위젯으로 제공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럼 많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쓸 텐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고 있지만 실상 사람들은 그 외 더 많은 일들을 스스로 만들고 행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의 삶을 가장 많이 변화시킨 것 두 개가 바로 인터넷이라는 통신망과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스마트폰은 인터넷의 통신속에서 태어난 자식 같은 것이다. 이제는 또 하나의 뇌, 또 하나의 손처럼 우리 몸의 일부로 인식하는 이 소형 기계를 좀 더 스마트하게 활용해서 삶을 조금 더 충실하게 채워갔으면 한다. 그 관점에서 위젯을 간단히 설명해보았다.
분명 위젯이 없을 때도 스마트폰을 잘 활용했다. 하지만 위젯을 활용하면서 좀 더 다이내믹하고 액티브한 삶이 된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던 운동 관련 위젯 때문일 거다. 또, 여러 챙 길거리 들을 눈앞에 드러내면서 나의 결심을 자극하고 행동을 부추긴다.
여러분들도 잠자고 있던 위젯을 기능을 한번 깨워보자.
생각지 못했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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