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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Nov 21. 2020

회사가 싫은 100가지 이유, 그래도 좋은 단 한 가지

| DAY 21 | 한 가지를 발견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16시 30분.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책상 앞 모니터의 메신저 창에는 여러 개의 불이 번쩍인다. 다들 퇴근 이야기로 바쁘다. 오늘 밤은 또 누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오늘은 또 얼마나 즐거운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미리 잡아놓은 약속에서부터 급조된 번개까지... 손은 바빠지고 마음은 점점 일과 멀어진다. 사내 메신저를 재빨리 로그 오프 한다. 지금 시간 갑작스럽게 일이 떨어진다는 것은 실패한 하루를 이어갈 뿐이다. 책상을 정리하고, 슬리퍼를 벗고 신발을 신는다. 다행히 오늘은 팀장님이 회의 중이시다. 아마도 5시가 넘어서 자리로 돌아오실 거다. 정시 퇴근각이다.



어떤가? 여러분의 퇴근 시간 모습과 비슷한가?
위 상황은 불과 몇 년 전 내 모습이다. 어쩌면 월급쟁이 우리 모두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 직장인들의 자기 계발 종류 1위가 “재테크”였던 자료를 본 기억이 있다. 그 이유가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서” 와 “부자가 되고 싶어서”가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재테크 수단의 1위는 “주식투자”였고, 2위가 “부동산 투자”였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보면 직장인 대부분은 월급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과 월급만으로는 원하는 삶이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돈벌이 수단을 찾아 돈을 벌려고 한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년 지금은 과거와 달라졌을까? 아마도 거의 달라지지 않았을 거다. 내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업무시간에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주식시세를 본다. 수차례 주문을 넣어 사고팔기를 반복한다. 회식자리에서는 최근 주식 수익률이 화제가 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이렇게 주식에 몰입하는 동료들 중에서 주식을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본 경우는 드물다. 물론 경험이 최고의 공부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불과 몇 천 원을 아끼기 위해 수많은 쇼핑 사이트를 검색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주식으로 몇 십만 원 ~ 몇 백만 원은 우습게 잃는다. 비싼 수업료라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매일 8시간 이상을 매여있는 회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성장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참 불쌍한 사람이다. 

내 적성에 맞지 않아서,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못해서, 회사 문화가 내 성격과 맞지 않아서,...  수많은 핑계들로 우리는 자신의 소중한 밥벌이를 폄훼하고 있다. 졸리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씻고 챙겨 입고 서둘러 출근해서 하루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쏟고 있는 이 곳을 말이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어보면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타인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는 의미의 문장이 있다. 이 문장을 조금 바꿔보면 “내가 내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 일은 나를 가치 있게(소중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가 될 수 있다.

우스운 사례지만, 정말 어울릴 것 같이 않은 두 남녀가 사랑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그녀에게 잘 안 어울린다며 왜 만나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들은 모두 상대방의 좋은 점을 이야기한다. “그렇지. 내 남친 너무 못났지, 그래도 눈은 사슴같이 너무 깊고 예쁘다.” 이런 것 말이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싫은 점은 가려지고 좋은 점만 부각된다. 그게 사람의 눈이고 감정이다.

일도 마찬가지다 100가지 싫은 것이 있더라도 딱 한 가지 좋은 점을 인지하게 되면 그 일이 내게 정말 필요하고 좋은 일이 된다. 지금 우리가 발견해야 할 것은 바로 그 좋은 점 한 가지인 것이다.

생각이 행동을 바꾼다. 하지만 행동이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다음 주 월요일 회사에 출근해서 하게 될 예전과 다를 것 없는 일에 딱 한 스푼의 정성을 더 들여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이런 작은 행동은 여러분을 살짝 기분 좋게 만들 것이다. 이 작은 정성이 트리거가 되어 조금씩 조금씩 여러분의 일이 즐거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가장 힘들다고 하는 월요일, 이런 생각 한 스푼이면 예전보다 10분 정도 일찍 월요병을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내 인생에 가장 젊은 순간임을 잊지 말자. 우리는 이 젊음을 불확실한 미래의 안정을 위해 인내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을 화려하게 태워야 한다. 가장 젊은 이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아주 작고 사소한 행동 그것이 바로 시작이다.

파이팅!!!

-브런치 작가 김경태 -


#오늘 #회사일 #열정 #한스푼 #좋은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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