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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Dec 09. 2020

코로나 시대 연말연시를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

| 자기 계발에 관심 있는 직장인 필독


어느덧 12월입니다.

“벌써”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12월도 중반으로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달력에 빼곡히 송년회 모임 날짜로 즐겁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을 텐데, 코로나(COVID-19) 덕분에 얌전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는 계속 돌아가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12월은 휴식과 리프레쉬 그리고 계획의 시기죠.

제가 근무하고 있는 삼성도 매년 12월이면 차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고 임원 인사와 조직 재편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이런 정신없는 변화의 시간 속에서도 철저하게 내년을 계획하고 점검합니다. 회사 경영의 성패는 3월 안에 결정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2월부터 굉장한 스피드와 파워로 업무를 추진합니다. 그렇게 1분기 내에 경영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해놓아야 중/하반기에 초과 이익과 위기 대응 등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법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회사도 사람과 같기 때문이겠죠.

회사에서 12월을 치열하게 보내는 방법을 배운 덕분에 나(me) 자신의 경영(자기 계발)도 이와 비슷한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몇 년째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일(업) 관점에서의 나 말고, 나라는 인간, 존재 자체로서의 나라는 관점에서 나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연말연시에 갖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내 인생에 있어서 지나온 1년의 성과물을 정리하는 것과 그것들을 돌아보며 칭찬과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죠. 물론 그것을 토대로 다가올 새해의 목표를 세우고 새해를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저는 12월부터 내년 구정까지의 기간을 저만의 “안식기간”으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반성/계획을 반복하며 정신적인 휴식을 취합니다.


(지난 글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여러분들도 분명 각자 자신만의 연말연시를 보내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 기간을 보내셨다면 이번 연말연시에는 제게 제안하는 아래 3가지를 접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제안드리는 방법은 회사원으로서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조정하고, 연말이라는 시기의 특징을 활용해서 실적을 정리하고 반성의 시간을 만들고 그것을 토대로 내년을 좀 더 슬기롭게 계획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1. 자신의 실적을 숫자로 정리하라

회사원이라면 보통 상반기 / 하반기 이렇게 두 번 자신의 실적을 정리하여 평가를 받을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실적 정리는 숫자죠. 일을 똑 부러지게 하는 사람들은 모든 결과를 정량화시켜 정리합니다. 회사는 이렇게 정량화된 숫자로 표현해야만 명확히 현재의 status를 확인할 수 있고, 초과한 것과 미달한 것을 판단하여 계획을 수정/보완할 수 있습니다. 회사원이시라면 이런 일에 굉장히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삶을 이렇게 정량화해본 적이 언제였나 생각해보세요. 학창 시절에는 성적으로 자신을 정량화했을 것이고, 취업을 준비하면서,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주변의 경쟁자들과 스펙이라는 잣대로 판단했을 겁니다.


세상은 정량화를 원하지만 인간은 정량화가 솔직히 힘듭니다. 하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량화해두지 않으면 내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규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자격증이나 학위 같은 것이 나를 오롯이 대변하지 못하는 것은 압니다. 그렇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자신만의 실적을 숫자로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365일이 나에게 어떤 경험과 축적으로 남았는지 모호해지고 해가 가면 갈수록 나이는 먹지만 해놓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기에 회사 업무를 결산하듯 저 자신의 자기 계발을 숫자로 정리합니다.


읽은 책 권수 / 분야별 독서량 / 발행한 글의 수 / 강연 횟수 / 칼럼 수 / 기타 특별했던 여행이나 활동 등 1년간 여러 플랫폼(블로그, 일기장, 페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브런치, 유튜브 등)에서 제가 남겼던 흔적들을 복기하면서 숫자로 정리합니다. 조회수의 증감, 공유수와 같은 것들이 한 두 편의 글에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수십 편 수백 편이 쌓이고, 수년간 누적되다 보면 제가 발전하고 있는지 정체되어 있는지, 관심분야는 어디로 옮겨가고 있는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가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지금까지 이런 결과물 취합을 한 번도 해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자신의 업적을 한번 취합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몇 줄 안 되겠지만 시간은 그 숫자를 몇 배로 불려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 숫자를 토대로 다가올 한해의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과거를 반성하고 모자란 것을 채우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이죠. 정량적이지 못하고 정성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은 마냥 “좋은 사람” “착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여러분은 착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실 수 있나요? 여러분은 행복을 정의할 수 있나요? 이런 모호함을 숫자로 바꿔보는 활동은 설령 그것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축적의 과정과 양을 보여주며 바른 방향으로 자신을 이끌어 간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꼭, 자신의 실적을 숫자로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2. 확실히 쉬어라

인간의 심장은 생성되는 그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뜁니다. 인간의 육체는 이런 기관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조합의 결과물인 인간은 영원히 움직일 수 없습니다. 수면 없이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까요? 제 아무리 흥분되고 재미있는 활동이라도 쉬지 않고 평생 할 수는 없습니다.


연말연시는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대부분의 회사들이 휴가기간에 들어갑니다. 보통 신정까지 일주일 정도의 기간을 쉬죠. 이렇듯, 공공기관이 쉬고, 사람들이 모두 쉬는 시기라면 자신에게도 “쉼”을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단 하루라도 자신에게 시간을 주세요. 당장 해야 할 일 때문에,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 때문에... 이유는 끝이 없습니다. 문제는 마음가짐이겠죠. 제가 말씀드리는 “휴식”은 팽팽하게 당기던 끈을 가위로 싹둑 자르듯 탁하고 멈추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것이 아닙니다. 1년 동안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당겼던 정신줄을 살짝 느슨하게 놓고, 자신과 가족에게 파묻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부터 일주일간 회사에 휴가를 내고서 보통은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부산에 가면 마음이 편하고, 부모님들이 식사도 챙겨주시고 (물론 눈치도 주시지만 ^^) 이것저것 신경을 써주시기 때문에 저는 저대로 아내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쉽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고향에 가지를 못하니 가족에게 미리 그 기간 아무것도 안 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오랜만에 알람을 끄고 늦잠도 청해보고, 출근이 필요 없기에 새벽까지 오락도 해보고, 심야영화도 보러 가고, 아내와 운동하고 드라이브하고, 아이들과 이것저것 해보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건 “진짜 쉼”이 아니라고요? 저에게는 이게 쉼입니다. 일상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리 틀리지 않는 일상,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그 순간에 바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쉬는 시간입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치우고 싶을 때 치우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읽고 싶을 때 읽고, 쓰고 싶을 때 쓰는 것이 곧 자유이자 행복이고 쉼입니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현재의 상황에 따라 이런 여유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몇 시간, 하루만이라도 “확실히 쉬었다”라는 느낌이 이 기간에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이 시간에 여러분은 생각지 못했던 세렌디피티를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3. 스타팅 포인트를 설정하고 캐치 프레이즈를 정해라

1번을 통해서 1년을 정리했고, 2번으로 휴식을 가지셨다면 이제 새로운 생각과 마인드로 신발끈을 동여맬 차례입니다.


연말연시는 의외로 바쁘기도 하지만 또 한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매우 한가로운 시기입니다. 연말연시와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러 덕담과 인사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분명 새해에는 이렇게 바꾸어 보리라 몇 가지 결심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만의 스타팅 포인트를 지정하시기 바랍니다. 명확히 오늘부터 1일을 지정하지 않으면 분명 흐지부지 됩니다. 그 시작일이 꼭 매월 1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30일 달력을 만들어서 시작하는 날짜를 적고 그날부터 30일간 목표했던 것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결심하세요. 무엇을 목표로 할지는 다음번의 글에서 몇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 오늘부터 1일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출발점을 설정하는 것은 전과는 다른 하루를 시작하겠다는 결심입니다. 연애를 할 때도 오늘부터 1일이 되면 두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지죠. 어제까지 친구였지만 오늘부터는 연인이 되는 겁니다. 달라질 것 없어 보이지만 친구와 연인은 전혀 다릅니다. 이런 글을 쓰다 보니 오랜 친구로 지내던 지금의 아내를 연인이라고 하기로 했던 그 날이 떠오르네요. 평소 몇 번 잡아 보았던 손이었는데, 연인 하기로 했던 그날 잡았던 손은 많이 긴장을 했던지 땀이 흥건했던 기억이 납니다. ^^


시작 포인트를 설정하는 것은 마음을 바꿔먹었다는 의미이고 행동만 남았다는 결정입니다. 이제 출발선에서 달려 나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내일부터 나는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이런 기분이 분명 자신을 전혀 다른 존재로 깨어내게 해 줄 것입니다. 꼭 스타팅 포인트를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또, 자신만의 1년을 관통하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하세요. 그리고 그 문구를 자신의 다이어리와 책상 앞에 써붙여 놓으세요. 이 문장은 올 한 해 느슨해지는 정신줄을 꽉 조여줄 회초리이자 선생이자 친구이자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2020년 저의  캐치프레이즈는 “힘 있는 글을 쓰는 작가 되기”였습니다. 제 글에 좀 더 힘을 불어넣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느슨해질 때마다 이 문장을 되뇌며 책상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펜을 굴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썼던 습작들 중에 좋은 평가를 받고 조회수가 수십만 회를 기록하는 글이 몇 편 생겼습니다. 연초에 이런 결심과 방향 없이 그냥 무작정 썼어도 비슷한 결과가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확실히 제가 정한 캐치프레이즈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자신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대로 정조준하려면 분명 자신이 정한 한 문장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 이 문장을 꼭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이 문장은 여러분을 자신이 상상했던 그 지점에 데려다줄 것입니다.




오늘은 글이 좀 길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연말연시는 참 중요한 기간입니다.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이 연속으로 일어나는 힘찬 시기입니다. 이 기간 자신의 1년을 반성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멋지게 출발해보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이 기간에 해볼 만한 멋진 활동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연말연시 #준비 #휴식 #연휴 #직장인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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