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 31 | 자신만의 안식기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통 12월이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리와 새해를 준비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루틴도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네요. 이렇게 시간을 채워가다 보니 느끼는 것이지만 정리를 하면서 내 활동을 숫자로 파악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숫자 너머의 땀과 열정 그리고 지난한 노력이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죠.
2020년 12월 1일입니다.
오늘부터 구정 연휴가 끝나는 2021년 2월 14일까지의 75일간이 저의 안식기간입니다. 3년 전부터 이 기간 동안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계획을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휴식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론 쉰다는 것이 널브러져 있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정한 기간을 휴식의 시간으로 만들어두면 심적으로 여유가 생깁니다. 푸근해집니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지만 온종일 쉰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줄고 매사에 긍정적이 됩니다. 그래서 1년 중 12월부터 구정을 맞이하는 기간까지를 저는 안식기간으로 설정했습니다. 구정이 음력이다 보니 매년 열흘 정도의 변동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제법 긴 기간이죠.
이 기간에 저는 평소보다 책을 많이 읽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2~3권이라면 3~4권으로 늘립니다. 대신 글쓰기를 줄입니다. 그래서 보통 이 기간 동안 30권 이상의 책을 읽습니다. 소설과 자기 계발서, 그리고 계획했지만 읽어내지 못했던 책들을 소화해냅니다. 쉬는 기간이라고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기 때문에 쉽게 몰입이 되고 페이지가 잘 넘어갑니다. 1년 독서 목표를 보통 100권 정도 계회하는데 그중 약 25%를 이 기간에 읽습니다. 연말과 연초에는 일주일~열흘 정도의 휴가가 있기 때문에 책 읽기 더없이 좋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덕분에 가족여행도 없다 보니 그 기간 매일 한적한 커피숍을 찾아 책을 읽을 생각에 들뜹니다.
또, 보통 이 안식의 기간 동안 한 해 동안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면서 (블로그 / 페북 / 인스타그램 / 일기 등) 제 감정과 호기심의 변화의 궤적을 추적합니다. 올해는 주로 브런치에 글을 썼고 유튜브도 50편 정도 되네요. 물론 브런치 글들은 지난번 브런치 북 발행을 기회로 모두 다시 읽었으니 몇 편만 다시 읽어보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내와 대화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좀 더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다가올 새해 우리 가정의 변화와 아이들의 성장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요즘은 매일 밤 함께 5킬로미터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별로 할 얘기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또, 영화와 드라마를 몇 편 소화합니다. 아마도 매 주말이면 아침에 극장에 앉아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상영작이 적어서 과거 명작들을 재상영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물론 집 앞에 CGV와 CINE Q가 생겨서 걸어서 극장을 갈 수 있어서 더 좋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기간이 좋은 이유는 바로....
오랫동안 참아왔던 오락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오락을 정말 좋아하는데, (물론 평소에 오락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 기간 동안 스스로 봉인을 해제하고 오락에 집중합니다. ^^
이번에는 둠 이터널(DOOM Eternal)과 문명 6을 하루 2시간씩 해보려고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받아서 주문해두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네요. ^^
한 해를 돌아보는 것과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 것 이 둘은 경중을 따질 수 없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이 소중하다면 이 두 가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여러분은 12월 어떤 계획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좋은 경험이나 제안 있으시면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저의 안식기간을 더욱 알차게 채워보겠습니다.
그럼 멋진 계획으로 12월 시작해보시길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브런치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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