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제 1장 독한맛

by 김경태


지금 당신의 가방 속에는 무슨 책이 들어있는가? 지금 당신의 책상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는가? 어제 당신이 읽던 책 제목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우물쭈물한다면 당신은 변화를 기대하기 가장 쉬운 사람이다. 지금부터 아래의 세 가지를 따라 해보자.


첫째, 책을 3권 정한다.

둘째, 무조건 한 권을 다 읽는다.

셋째, 두 번째 책을 읽기 시작한다.


위의 절차가 내가 알려주고자 하는 독서를 습관화시키는 루틴이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는 이 책의 중간 즈음에 말할 것이다. 궁금하다면 계속 읽어야 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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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얇은 책이다.

사실 여러분이 지금껏 독서를 습관화하지 못한 이유는 책이 너무 두꺼워서였다. 자신을 과대평가해서 ‘이 정도는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두꺼운 벽돌책을 골랐기 때문에 계속 실패했다. 여러분은 독서 초보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를 떠올려보라. 쉬운 길, 넓고 익숙한 길만 가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연습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연습을 많이 한 뒤 복잡하고 어려운 길에 도전해야 한다. 독서도 운전과 똑같다.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거나 흥미를 끄는 얇은 책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여 초등학생 책을 고르지는 말자. 무조건 얇되 내용이 쉽고 울림이 있는 책을 권한다.


서점의 교양서적 코너에 가보면 얇은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책이다. 단, 얇다는 말에 시집을 고르지는 말자. 걷지도 못하면서 날아보려고 하면 안 된다. 얇은 책으로 “다 읽었다.”라는 결과물을 얻어야 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책이 3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내 손에서 멀어졌던가. 내 의견에 공감한다면 무조건 얇은 책으로 “성공했다.”라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얇은 책을 선택하고 완독의 성공을 맛보자. 반복된 성공이 당신의 독서습관을 부채질할 것이다.



둘째, 유명한 책이다.

한 권을 읽어도 자랑해볼 만한 책을 읽어야 한다.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는 그의 저서 『책 잘 읽는 법』에서 자신을 “과시적 독서가”라고 표현했다. 다시 말해 읽은 책을 읽은 척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독서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많은 사람이 책 표지 사진과 함께 간단히 읽은 소감을 적어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고 자랑할까? 요즘 같이 책 안 읽는 세상에 내가 읽은 책을 누군가에게 자랑하는 것은 자만심이 아니다. 이렇게 읽은 티를 내는 것이 결국 다음 책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어린 시절 “퀴즈 아카데미”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학생들이 나와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퀴즈 프로그램이었는데, 출연하는 대학생들의 스펙이 대단했다. 출제된 문제 대부분이 유명한 책의 내용을 듣고 제목이나 저자를 맞추는 것이었다. 당시 나로서는 접해보지 못한 책에 관한 내용을 듣고 정답을 맞추는 것을 보면서 대학생들의 박식함을 동경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대학시절 나는 도서관을 찾아 유명한 고전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렇듯 유명한 책을 읽으면 “이런 책도 읽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과시, 허세, 잘난 척이라고 해도 좋다. 무슨 상관인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면, 내게 독서습관을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면 말이다. 또, 이런 우쭐함을 경계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읽은 책이 쌓이게 되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점점 더 겸손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이유 불문하고 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계속 읽게 된다. 재미있는 책은 어떤 책인가? 읽는 중간에 뒤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결말이 궁금해서 자꾸만 생각나는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는 독서에 대해서 수없이 실패해왔다. 실패하다 보니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실패해도 괜찮다. 하지만 실패가 반복되면 포기하게 된다. 실패하더라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실패보다는 성공을 학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성공이라도 나 스스로 해냈다고 자신을 부추길 수 있는 시도를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을 위해 무조건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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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의 맛> 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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