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13년차에 깨우친 나답게 산다는 것의 의미

나는 김경태 답게 삽니다

by 김경태





준비가 많았다. 철저한 준비는 안정된 출발을 이끈다. 하지만 이번엔 왜일까? 안정적인 출발을 하기 싫어졌다.


생각이 많았다. 나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 어쩌면 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부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로 자꾸만 고민이 되었다. 어쩌면 고민하는 척이라도 해야 더 나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2020년 5월 1일 새벽.



"자기 발견"의 시간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자기리더 진선님으로 부터 꽤많은 분량의 자료가 도착했다. 읽어보려다가 멈췄다. 어쩌면 그 자료를 읽고나면 지금 내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겁이났다. 그래서 일단 첫 글을 쓰고 보내준 자료를 읽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이른 새벽에 빨리 글을 시작한다.





자기계발이 한창이던 30대 중반, 나는 나를 발견하기 위해 자기 계발서에서 시킨 수많은 것들을 시도했다. 사명서와 비전을 썼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었고, 10년 단위로 내 인생을 설계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못하는지 나 자신에 대한 SWOT 분석을 했다. 다양하게 시도했고 옥스포드 노트의 수많은 페이지를 채웠지만 매번 쓸 때마다 나는 달라졌다. 책 한 권을 읽으면 그 책의 내용이 맞는 것 같아서 그가 말한 방법을 따라 했고, 또 다른 책을 읽으면 이 방법이 더 근사해 보여 그 방법을 좇았다.



어느 날 나는 나를 알아가겠다고 끄적였던 수많은 페이지를 둘러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미로 속에서 하나의 출구를 찾아가듯 좌충우돌하며 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으러 뛰어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그 자리에 멈춰 서서 고개만 돌리고 있는 것 아닐까?


그렇게도 많은 생각을 써대고 있었는데, 정작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딱 하나를 정하라는 그 질문조차 답을 못한 채 주변만 기웃거리고 있었다. 생각이 거기에 미쳤을 때 나는 나를 표현할 한 단어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단어로 나를 표현하면 내가 드러날까를 고민하며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내가 찾을 단어는 내 삶의 목적과 맞닿아있어야 했다.


내 삶의 목적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행복감만족감을 얻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을 고민했는데, 정작 내가 풀어낸 해답은 싱거웠다.


오랫동안 누군가가 나를 불러주던 내 이름 "김경태"

이건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나를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명칭이었다.


그리고 영어를 시작하면서 글로벌한 나를 각인시켜보고자 내 손으로 만든 내 이름 "kennie"


이 두 개의 이름 안에서 해답을 찾았다. (정답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kennie

Kyungtae + Genie의 합성어. 알라딘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나를 문질러 내가 원하는 꿈을 모두 이뤄내겠다는 의미를 담아서 야심 차게 만든 내 이름.


생각했다.


결국, 내가 좋아하는 그 무엇을 찾는 것이 아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결과물인 내가 가장 나다운 내가 아닌가!



그래서 내가 정한 한 단어는 "김경태다움" 영어로 "kennie LIKE" 였다.(문법 따윈 상관없다.)




그때부터 모든 게 순조로웠다.


마치 답정너처럼. 답을 정하고 났더니 그다음가야 할 길과 방향이 보였다. 지금까지 내가 좋아했던 책 읽는 것이 나다운 것이고, 친구들과 만나서 미친 듯 듣고 말하는 것이 나다운 것이며, 온종일 밤새우며 피시방에서 오락에 몰두하는 것도 나다운 것 안에서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이 나다움의 결말은 모른다. 단지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은 오래전부터 나를 알던 사람들이 요즘 나를 보면 "많이 변했다."라는 말과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라는 말을 한다는 것. 그리고 부모님들이 "요즘 아들 사는 것 보는 재미에 산다."라는 말을 듣는 것 정도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내 삶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다고 믿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만족하고 아내와 아들딸 그리고 주변의 동료들이 웃는다.


그리고 계속 걸어간다.

나는 이렇게 살고 있고 앞으로도 걸어갈 것이다.


난 김경태답게 살고 있다.



-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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