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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ikos Aug 15. 2018

쓰기, 생존을 위한 마케터의 선택

읽기보다 쓰기에 치중하기.

우선은 써야겠다.

무엇이든 쓰고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필사적'으로 들었다.

더이상 주저하지도 저장'만' 하지도 않기로 하자.


#1. 왜 써야 하는가.


을 읽다 그간 고민하던 문제를 해결할 영감에 닿아 급하게 휘갈겨 쓴 메모는 실마리가 되기는 커녕 엉켜버린 실타래가 되기 일쑤였다. 메모해도 정리하지 못해 사장되어만 갔던 생각들이 아쉬웠다. 책장은 비좁아 지는데 기억하는 책은 점점 더 줄어드는 현실도 못마땅하다. 왜 이리 게으른걸까. 이 비루한 몸뚱이는 왜 이리 먹고 마시고 눕고 멍한 것만 좋아하느냔 말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당당하려면, 소위 성공이라는 걸 해야한다. 성공은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할텐데, 내 경우에 있어서는 목표의 달성이나 수행보다는 인정이다. 자신과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만장일치로의 납득. 뭐 그런거다. 실패했어도 모두가 납득할 수 있다면 결과적으로는 성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기획자로써, 마케터로써, 크리에이터로써 이 성공이란 걸 하려면 많이 보고 듣고 읽고 써야한단다. 백프로 동의한다. 마케터란 밴드 마스터 같은 사람이다. 밴드 내에서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간의 조화와 볼륨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하는 사람. 오케스트라로 말하면 지휘자 같다고 할까. 그러니까 이일 저일 다 할 줄 알거나 최소한 무엇이 더 좋겠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잡기에 능해야 하고, 뭐든 관심이 많아야 한다. 뭐든 잘난체할 줄 알면 좋고, 나아가 뭐든 할 줄 안다면 더 좋다. 숙명적으로'깊이'보다는 '넓이'에 탁월해야할까 아니 그보다 넓이쪽에 더 관심과 흥이 많은 체질이어야 한다. 그런 편이 더 좋다. 그래서 제대로 일하는 마케터는 늘 바쁘고, 회의가 많고 여기저기 불려다고, 어디든 잘 쏘다닌다. 그리고 반드시 마지막은 써야한다. 그래야 정리가 되고 비로소 '경험'이 되고, 기억에 남을테니까. 한 마디로 마케터에게 쓰기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Write. Right.


#2 무엇을 쓸까.


1. 스타트업의 기록.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아무 것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울컥했던 순간, 치밀어 올랐던 감정들의 민낯, 삼켜야만 했던 말들, 기록해둔 채 시들어가는 영감, 아이디어.
모두 피와 살이 될만한 것들이었음을 확신한다. 이제는 빠짐없이 기록해두어야겠다.


2. 내 영감의 원천, 책 후기와 그 속의 메모 정리. 파트리크 쥐스킨트도 그랬다. 같은 책을 몇 번 읽고 나중에 이미 읽었던 책임을 깨닫 반복했다. 난 그러고 싶지 않다.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다. 두 번 세 번 곱씹을 책이 아니라면, 오래 남기고 싶다. 써야 한다.


3. 여행, 출장의 기록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일본을 한 해 두어 차례씩 다녀오고 있다. 여행으로도 출장으로도 다른 지역도 아닌 도쿄와 오사카를 번갈아 다녀오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인사이트 트립을 다녀오고도 한 번도 제대로 기록해 둔 것이 없다. 정리조차 안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 어쨌든 기획이 서지 않고 무작정 다녀와서 그랬을텐데, 앞으로는 좀 써야겠다. 마침 적당한 기획도 잡혔다.


#3 어떻게 쓸까


일단은 여기, 브런치에서.

100일동안. 100개의 글을 써보자. 길든 짧든. 글이든 글이라 할 수도 없든. 써보는 거다.

1번과 2번은 그냥 자유롭게. 3번은 또 다른 매거진으로.

생존을 위해.

나는 마케터니까 일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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