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가치를 알게 된 한 해
내 기준이 없으면 남의 기준에 의해 흔들리는 것 같다. 일하면서 인정받고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았다. '나 이만큼 하는 사람이야'라며 우쭐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높게 평가받지 못하고 인정받는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불안했다.
그래서 나한테는 왜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며 한탄했던 것 같다. 내가 저 일을 했으면! 내가 저 역할을 했으면 내가 인정받고 칭찬받았을 텐데 하며 말이다.
2025년에는 모든 일을 내 일처럼 하려고 했다. 누군가 요청해서 하는 일도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태도가 변하자 누군가의 생각, 누군가의 기준, 누군가의 인정을 기다리지 않았다. 이게 조금만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이렇게 하면 원하던 결과를 얻지 않을까? 하며 계속 시도할 것, 개선할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오너십은 역할로 부여받았을 때 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런 권한과 책임이 있으니까라고 말이다. 2025년을 지나면서 달라진 점은 '오너십은 누가 주는 게 아니고 내가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내가 갖고 누구보다 고민하고 누구보다 걱정하고 누구보다 책임감을 가지면 그게 오너십이다. 그렇게 나의 기준을 가지고 스스로 판단하며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얼마 전 링크드인에서 공감하는 글을 발견했다. 내용은 이렇다.
"우리가 꾸는 꾸준함이란 아주 좋은 퀄리티를 도장 찍듯 균일하게 찍어내는 듯한 꾸준함 이겠지만, 진짜 꾸준함은 하기 싫을 때도 하고 잘될 때도 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 백세명 님 링크드인 글 발췌
너무 맞는 표현이다. 나도 올해 꾸준하게 기록하고 쓰려고 애썼다. 매일 한 달에 블로그 글 1개를 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쓸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었고, 머릿속에 할 말이 많은데 글로 표현되지 못할 때도 있었고, 그냥 생각도 하기 싫은 날도 있었다. 귀찮은데 그만할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그냥 에라 모르겠다 마음으로 써지는 만큼 그냥 해야지 했다. 못 쓰면 못 쓰는 대로 쓸 내용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했다. 한 달에 글 1개라는 시늉만 이라도 해두자 했다. 꾸역꾸역 했고 2025년 12달 12개의 글을 남겼다.
내년 2026년에도 꾸역꾸역 그냥 해볼 생각이다.
아내, 딸 그리고 나 세 가족이 부대끼며 살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집을 마련했다. 앞서 2번의 전세를 살면서 서러움도 많았고, 거액의 전세금을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가를 배웠다. 내 집이 주는 안정감이 있다.
집을 구할 때 고려했던 부분은 크게 3가지다.
1) 적정한 가격 2) 10년 이내 건물 3) 햇빛
1) 적정한 가격
수중에 가진돈 + 은행 대출을 통해서 매매 대금을 마련했다. 당연히 더 넓은 집 더 교통 인프라가 좋은 집을 선호하지만 무한정 최대의 대출을 받아서 집을 구할 수는 없었다. 월급 대부분을 원금+이자 상환에 사용하면 종종 가는 여행도, 주말에 나들이도, 금요일 저녁 치맥도 부담스럽게 될 것 같았다. 그러면 집만 남지 추억이 없을 것 같아서 30% 수준을 마지노 선으로 생각했다.
2) 10년 이내 건물
30년 이상된 빌라가 가격도 싸고 방도 많고 평수도 넓은 집이 많았다. 그럼에도 10년 이내 건물로 기준을 잡았다.
오래된 집일수록 고쳐야 하는 부분이 많다. 낮은 가격을 보고 매매했지만 인테리어나 내부 리모델링 비용을 고려하면 지출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리고 건물이 오래되면 외풍이 있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가장 위험한 부분은 누수 가능성이다. 건물이 노후할수록 누수에 가능성도 점점 커진다. 그런데 누수는 한번 수리를 하더라도 또다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이 경험했다.
10년 이내 건물이면 노후나 누수 걱정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다. 그리고 10년 정도 살고 나면 10년 정도 되었을 때 팔고 나가기도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다.
3) 햇빛
집 안이 빛이 얼마나 잘 들어오는가도 중요한 요소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고를 느끼고 낮에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 집은 6층 건물에 3층이고 바로 옆에 6층짜리 빌라가 있어서 거실로 빛이 오래 들지는 않는다. 상 / 중 / 하로 나누면 중 정도 될 것 같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우리 아이는 인사를 잘한다. 길을 걷다가 눈 마주치는 사람이 있으면 '안녕~'하고 손을 흔든다. 손 흔들며 인사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부터는 꾸준히 그런 듯한다. 병원에서도 옆에 있는 언니, 오빠에게 안녕하면 손 흔든다. 자가보다 작은 아이 일 때는 '아가~ 안녕~'이라고 한다. 인사를 잘하다 보니 지나가 던 동네 어른 들죠 '깔깔' 웃으면서 '인사 잘하네~'하곤 한다.
그렇게 커가던 아이는 2025년 11월쯤부터 말이 터지기 시작했다. '아빠! 이거 뭐야?'부터 시작해서 '아빠 딸! 엄마 딸!' 하며 장난도 친다. 어린이 집에 다녀오면 '오늘 OO이랑 안녕~ 했어. 블록 했어' 하며 표현한다. 밥 먹을 때는 '아빠 많이 먹어~' '천천히 먹어~'하며 말한다.
얼마 전에는 아이가 때를 써서 '그러면 안 돼'라고 했더니 나에게 '아빠 가!'라고 소리친다.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안 해줘서 싫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번 더 따끔하게 '아빠한테 가!라고 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일러주었다. 그랬더니 '아빠 가! 요!' 라며 존댓말로 한다..... 어디서 배운 거니??..ㅎㅎ
나는 수다쟁이는 아니지만 궁금할 게 많은 아이랑 대화를 많이 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알쓸인잡 유튜브 콘텐츠를 보는데 김상욱 교수가 '인생은 잡학이다'라는 표현을 한다. 자기 분야를 넘어서 통섭과 통찰을 보여준 인물이야기를 하던 중 RM이 '잡학지식을 습득하는 게 인생에도 도움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일상에서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경제, 수학, 물리학, 인문학 등등 다양한 분야에 개념, 지식, 어떤 결과물을 접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각자 전문분야를 나누고 그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받은 것이다.
우리가 아는 '소크라테스'로 대표되는 그리스 시절의 업적들을 보면 철학자이면서 수학자이기도 하고 또 과학자 이기도 하면서 분야를 넘나들며 질문하고 답하며 진리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2026년에는 더 다양한 분야에 책을 읽고 잡학지식을 쌓아볼 생각이다.
<2026년 목표 : 기록과 시스템으로 성장하는 해>
일상 목표 : 꾸준한 기록으로 일상의 밀도 높이기
1. 브런치 매거진 2개 운영하기
1) 마니록 : 매월 첫 주 월요일 1회(월말 정산)
2) 오늘도 아빠는 육아 : 매주 수요일 1회
2. 한 달에 1권 책 읽기
읽는 루틴 : 출퇴근 지하철 20분
읽기 목록 :
1)일터의 문장들
2)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
3)B주류경제학
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5)프루스트와 오징어
6)술기로운 세계사
7)백종원의 우리술
8)대한민국 치킨전
9)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10)힙합과 한국
운동 목표 : 건강한 몸 만들기
1. 몸무게 목표 69Kg 달성
1) 아침 달리기 20분 or 푸시업 15개
일 목표 : 성과를 증명하고 일을 지배하는 설계자가 되기
1. 업무 기록 체계를 설계 및 꾸준한 기록
1) 실행 강화 : 업무 설계, 하루 설계, 한주 설계
2) 성과 기록 : STAR-T 프레임 기반 구조화
3) 회고 루틴 :
매일 퇴근 30분 전 하루 회고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업무 회고
2. 업무 설계자가 되기
방향 : 복제 가능한 업무 시스템 구축
1) 시각화 : 일의 시작과 끝, 협업 관계를 포함한 전체 흐름 시각화 하기
2) 구조화 : 실행 단위를 모호함 없이 최소 5단계로 쪼개기
3) 자산화 : 업무 프레임워크(메뉴억/가이드)를 만들어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