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있는 사람
이번 흑백요리사2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은 단연 결승전이다. 결승전 주제는 '오직 나를 위한 단 하나의 요리'다. 어떻게 평가할지 알쏭달쏭한 주제를 가지고 화려한 테크닉의 요리괴물과 꾸준하게 자기 요리를 하는 최강록이 대결했다.
그리고 연쇄조림마가 내놓은 음식은 우동 국물 베이스에 깨두부, 파, 호박잎에 싼 성개알을 담은 요리였다. 우동 국물에 장사하고 남은 재료를 넣고 끓인 듯했다. 그리고 수면을 위한 노동주(소주)를 같이 꺼냈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했다.
"이 음식은 나 자신을 돌아보라는 의미다. 세상엔 지금도 묵묵히 요리하는 수많은 세프들이 있고 나도 그중 하나일 뿐이다.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그저 운이 좀 좋아서 이 기회를 얻었다.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가겠다."
그리고 최강록은 우승했다. 그가 보여준 진정성이 평가를 하는 심사위원, 지켜보던 동료 요리사들 그리고 흑백요리사2를 시청하던 나의 마음까지 닿았다.
나도 거창하게 특별하지 않아도 묵묵히 꾸준하게 걸어가는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노동주로 나를 위로하며..
참고 참다가 간단하게 요기로 저녁 야식을 먹고 있었다. 가벼운 안주에 가볍게 맥주 한 캔을 마시며 흑백요리사를 시청했다.
한동안 재밌게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냄새가 났다. 아내는 "아 뭐야 누가 이 시간에 코다리를 먹는 거야?"라고 했다. 냄새를 맡아보니 정말 코다리 냄새 같았다. 너무 맛있게 냄새가 나서 군침이 돌았다. 아내와 나는 코다리를 부러워하면서 음식과 맥주캔을 치우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먼저 눈뜬 아내가 부엌으로 가더니 놀라면서 말했다. "앗! 북엇국이 다 탔어!"라고 말이다. 알고 보니 어제 저녁에 상하지 말라고 인덕션 위에 북엇국을 올려놓았고 북엇국이 타면서 코다리 냄새처럼 났던 거였다. 아내와 나는 북엇국 타는 걸 코다리 냄새로 오해했던 서로가 너무 웃겨 깔깔깔 소리 내며 웃었다. 한편으로는 불이 안 나서 다행이라며 위험할 뻔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22년 만의 최강 한파다. 정말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을 것 같은 매서운 추위다. 롱패딩을 입고 나가도 한기가 파고들었다. 가리지 못한 얼굴은 한기에 아려왔다. 금방 다시 따뜻해지나 했지만 추위는 계속 됐다.
날이 추운지 어린이집 갈 때면 늘 스스로 걷겠다고 하던 아이도 "아빠 추워요. 안아줘요"라며 안긴다. 두 손은 내 몸 쪽으로 파묻고는 머리를 기댄다. 오래간만에 푹 안긴 아이를 안고 있자니 신생아 때 생각이 난다. 아기띠를 매고 안고 있으면 아이에 온기에 나까지 따뜻해지는 그 뭔가 뭉글뭉글한 느낌이 있다. 아직도 25개월 아기지만 이제는 안아주면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서 안고 서있는 자체가 쉽지만은 않다.
너무 추워서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최강 한파지만 아이와 내가 바짝 밀착하게 해주는 추위가 한편으로는 천천히 지나가면 좋겠다.
4. 2026년 목표 체크
꾸준한 기록으로 일상의 밀도 높이기
1) 마니록 2026년 1월 완료
2) 오늘도 아빠는 육아 2회 작성
3) 책 <일터의 문장들> 읽기
건강한 몸 만들기
1).. 아침 달리기 실패.. 너무. 추운 핑계
업무 기록하기
1) 하루/한주 기록하기
2) 하루 30분 마무리 시간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