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알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으세요?
학교 가는 길에 연수는 문득 깨달았어요.
길이 달라졌어요.....길가에 노란 민들레가 피어 있었어요. 어제는 꽃이 피지 않았는데.
울타리 개나리도 가르르 웃는 것처럼 피어 있었어요.
어제는 눈웃음도 짓지 않았는데...
"이상해!"
바람이 불어왔어요. 손도, 코도 시리지 않았어요.
어제만 해도 쌀쌀 맞았는데, 바람의 마음이 바뀐 것 같았어요.
갑자기 연수는 기분이 좋았어요.
"봄이다!"
연수는 갑자기 찾아온 봄을 품으려고
두팔을 활짝 벌렸어요.
학교 돌아오는 길에 연수는 꽃을 땄어요.
민들레를 딸 때 연수는 고양이를 보았어요.
고양이는 봄 산책을 나온 것 같았어요.
느릿느릿 공원길을 갈로질렀지요.
"고양아, 이리 와"
고양이는 연수를 흘끔 보고 "야옹!" 날카로운 소리를 냈어요.
연수는 무슨 뜻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요.
"근데 엄마, 고양이는 왜 고양이야?"
"이름이 고양이니까. 사람들이 고양이라고 이름을 지어 줬거든."
"그게 아니라, 왜, 고양이냐고!"
"엄마.엄마는 왜 엄마야?"
"그럼 사람은 왜 사람이야?"
"뭐라고?"
"사람은 왜 사람이냐고?"
"엄마, 아무래도 난 이상한 세상에 태어났나봐."
"고양이가 고양이인 것도 이상하고,
사람이 사람인것도 이상하고,
꽃이 꽃인 것도 이상하고,
내가 나인 것도 이상해."
"지금 보니까 엄마도 이상한 걸!"
"엄마는 왜 나를 낳았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끝없이 질문을 해대는 아이들 때문에 말문이 막히기 마련입니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에게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해주시나요?
온종일 왜? 그래서 왜? 하는 아이에게 결국 화를 내거나 모른다고 얼버무리거나
아이의 관심을 다른데로 돌리기 바빴던 제 모습을 생각하며, 진작 이 책이 나왔다면
좀더 멋지고 그럴듯한 대답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무릎을 치며 아쉬워 했답니다.
아이들의 엉뚱한, 그렇지만 진짜로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한
소박하고 따듯한 답이 있습니다.
"알아주는 사람"을 아이들과 읽으시면서 봄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이책은 "우주나무"출판사에서 출간된 <알아주는 사람> 입니다. 글을 지은이는 "하모", 그림을 지은이는 "박재현"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