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참 여린가 봐요. 머리며 뼈가 온통 엉망으로 뭉개져버렸대요.
곰 같은 건 더 높은 바위에서 떨어져도 몸에 상처 하나 입지 않는다는데."
오늘 아침 고마코가 하던 말을 시마무라는 생각했다. 바위가 많은 곳에서 또 조난이 있었다는 것을 가리키면서 한 말이었다.
곰처럼 튼튼하고 두꺼운 모피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인간의 관능은 훨씬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인간은 얇고 매끄러운 피부를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석양이 비치는 산을 바라보고 있으려니까 시마무라는 감상적으로 사람의 살결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