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건 마음이야

엄마, 나 칭찬받고 싶어

by manit

하루의 끝에 듣는 말들이 있다.
“내일 뭐 해?” “내일은 몇 시야?”
혹은 “엄마, 물 좀…”


그런데 요즘 우리 집에는
조금 다정한 문장이 하나 더 생겼다.


“엄마, 오늘 내가 잘한 거 칭찬해줘.”






요즘 W는 자기 전에 이런 주문을 한다.
“엄마, 오늘 내가 잘했던 거 칭찬해줘. 들으면서 잠들래~”


언제부턴가 자신감이 없어 보이던 W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어느 날,
잠자리에 누워 “오늘 서로 잘한 일 한 가지씩 말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처음엔 “잘한 거 없어… 모르겠어… 기억 안 나.”
고개를 돌리며 툭 말하던 아이가,
며칠이 지나자 이렇게 말했다.


“오늘 화났는데 잘 참았어.”
“동생한테 잘해줬어.”


그렇게 스스로 하루를 돌아보며
자기 안의 반짝이는 조각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요즘엔 말한다.
“이제 나는 잘 테니까, 엄마가 칭찬해줘.”


생각해보면, 요즘 W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엄마! 나 줄넘기 잘해.”
“나 오늘 퀴즈 맞췄어.”
“나는 그림도 잘 그려.”
“수업도 쉬워~”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린다.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그 모습이 어찌나 다행스럽고, 안심이 되는지.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불안과 안심 사이를 오간다.


이래도 되나 싶은 날이 있는가 하면,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날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그냥 옆에서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큰 걸 해주지 않아도,
매일의 작은 응원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고,
나는 그 곁에서
함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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