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천재 며느리의 비밀
결혼 후 몇 해가 지나면
‘처음이라 서툴렀던 마음’보다
‘어떻게든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다.
몇 번의 생신상 차림.
요리보다 마음이 컸던 시간이었다.
결혼한 지 몇 해쯤 되었을 무렵,
시부모님의 생신상을 몇 번 차려본 적이 있다.
처음엔 미역국 하나도 버겁고,
물의 양이나 간도 오락가락.
“맛은 있는데 뭔가 아쉬워…”
라는 말이 나올까 불안한 마음으로 국을 휘젓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요리에 익숙해졌고,
한두 가지 반찬도 늘어났다.
메인요리며 나물, 김치, 국까지
음식 가지 수가 열 개가 넘어가면 괜히 뿌듯하기도 했다.
생신상 전날이면
냉장고 앞에 서서 재료를 꺼내고,
조리 순서를 머릿속에 그려보며
하나씩 준비했다.
시부모님은 매번 고맙다고,
맛있다고 아낌없이 말해주셨다.
그 말 한마디에 ‘다음엔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도 자랐다.
어느 해 생신상에서,
아버님이 나물무침을 한 입 드시더니
젓가락을 멈추셨다.
“야, 이 나물… 진짜 맛있다.
우리 며느리 음식 솜씨, 아주 좋네!”
그 말에 나는 환하게 웃었지만
속으로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버님… 그건 사온 거예요.’
그 요리는 내가 안 했지만,
진심은 담겨 있었다.
칭찬은…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브런치에세이 #가족의맛 #생신상 #man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