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찻집 옆에 삼십대 젊은 대표가 운영하는 독립서점이 들어왔고
이 서점과 찻집이 콜라보하여 한 달에 한 번 프로젝트를 했었다
책방 젊은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 이름은 다독다독 (茶讀茶讀) 프로젝트.
매달 얼마를 내면 새로운 책 한 권과 차를 배송해 주는
프로젝트로 일년을 계속해 왔다.
다독 , 다.. 독...
茶. 차 마시는 것, 讀. 독서하는 것
이 둘은 닮았다.
우선 이 둘은 꼭 하지 않아도 생존에는 지장이 없는 일이라
생존에 절대적인 밥 먹는 일 , 그다음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화장, 다이어트, 주식, 성형 눈으로
단번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내면세계 일이라서
읽고 마시면 좋지만 안 읽고 안 마셔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격식 없이 빠른 속도로 마시는 커피,
소설처럼 지루한 묘사까지 견디고 읽지 않아도 집안에서
임팩트 강하고 트렌디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이 커피나 넷플릭스에 밀린
차와 책은 화려한 핸드폰 쇼룸 매장에 최신 비싼 폴더폰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는 노인들과 닮았다
왕년의 얼리어답터가
새 폰 사용법을 몰라 젊고 스마트한 직원들에게
물어가면서 더듬더듬 앱을 깔고 그러면서도
기 안 죽으려고 젊잖게 잔소리하는
젊은 애들 말로 재수 없는 진지충이 돼버린 유교 노인
찻집이나 서점을 업으로 삼으면서
공간은 사람 드문 호숫가에 자리 잡은 것은
경제논리로 돌아가는
세상의 룰로 보면 미친 짓이다.
여유 있는 놀이터에서 놀이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오해받기 딱 맞다.
실은 우리가 이 공간이 오래오래 유지되도록 얼마나
노심초사하는데 그것도 모르면서..
찻집과 서점 주인장들은
자신들의 삶이 오해되는 걸 끔찍하게 싫어한다.
차라리 자신들의 노심초사를 자신들이 정직하게
기록하고 싶어 한다.
책의 시작이 그렇지 않을까
기록해 보면 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룰은 내 마음속의 꿈과 호기심에
공포감을 조성하는 그냥 빅데이터 속의 통계일 뿐이라는 것을
어찌 보면
어린 시절 받은 학교교육, 가정교육 모두 룰이다.
이 룰, 시스템이 자기답게 살고 싶은 영혼들을 억압하고
방해했을 때
룰이 뭔가를 발견하거나, 룰을 분석하거나 , 룰에 순응하거나
룰을 깨부수거나 , 룰을 이용하거나, 룰에 부서지거나
그 이야기가 책이다.
그 다독다독 프로젝트의 일 년 기록이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마지막 프로젝트
소설 속 변방의 추운 영혼들에게 뜨끈뜨끈한 쌍화차 한 잔
대접한다는 상상은 애초에 생각지도 않았던 선물이었다
이 프로젝트가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프로젝트로 거듭나길 바라는
뜻에서 공유합니다
책에는 차의 향기가 차체험에는 인문학적 향기가 가미 되어
그리고 차 메뉴에 좀 더 깊이있는 스토리가 첨부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