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원장의 브런치 도전기
기록은 어떻게 나를 성장시켰나
"작은 교습소 책상 위에서 시작된 기록이 어느새 나를 돌아보게 하고, 다시 아이들 곁으로 더 단단히 서게 한다."교습소를 운영하면서도,
문화파트 기자로 활동하면서도
내 안에는
늘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하루는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고
나는 계획대로 움직이며
바쁘게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오래된 꿈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내 경험과 생각을 책으로 만드는 일.
누군가 앞에 서서 강연을 하는 일.
그 꿈은 분명 내 안에 있었지만
감히 입 밖으로 꺼내기엔 부담스러웠다.
어떤 분야의 작가가 되고
강연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한 가지도 깊게 파기 어려운 세상에서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하는
N잡러인 내가
그 길을 가겠다고 말하는 건
어쩌면 무리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차마
도전하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뜻밖의 사람에게 이런 제안을 받았다.
“브런치 작가, 한번 해보는 건 어때요?”
그 말이 마음을 건드렸다.
첫 도전은 실패였다.
그때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인가.
다시 마음을 잡고 쓴 글은 심사를 통과했다.
그렇게 작년 가을,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감정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살아있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100개가 넘는 글이 쌓여갈 때쯤,
나는 스스로에게 위로를 받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구나.’
그리고 내 글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내가 이 세상을
더 잘 살고 싶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결국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라는 것을.
글을 통해 더 또렷해졌다.
물론 지금도 흔들린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보며
내가 계속해도 될까,
정말 내가 바라는
그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한 가지가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성실하게, 묵묵히 가는 것.
그래서 나는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가다 보면,
이 길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그때 알게 되리라 믿는다.
어느 날 수업 중에
나는 무심코 한 아이에게 말했다.
“선생님은 작가의 꿈이 있어서 글을 쓰고 있어.”
그 아이는 내 글을 보고 싶다고 했다.
살짝 보여주었더니
다음날 와서 내게
필명을 기억했다가
엄마 브런치 아이디로
내 글을 읽었다고 했다.
“선생님 글, 생각보다 잘 읽히던데요?
재밌었어요.”
그 말에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마음이 춤을 췄다.
중학생이 보기에도
나쁘지 않은 글이라니.
"내가 쓴 글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는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을 만든다."그 아이는 장차
예능계로 가고 싶다는 꿈을 가진 친구다.
글도 꽤 잘 쓰는 아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칭찬해 주던 그 아이를 보며
나는 진심으로 바랐다.
저 아이도 끝까지 자기 꿈을 놓지 않기를.
어쩌면 기록은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이자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또 하나의 수업이 아닐까.
내가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배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욕심은 조금 내려놓고
대신 꾸준함을 선택하려 한다.
글을 쓰는 시간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그 단단함은
다시 아이들에게 흘러갈 것이라 믿는다.
나는 아직 완성된 작가가 아니다.
하지만 기록을 멈추지 않는 한
나의 도전도 멈추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인생을 배우고 있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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