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에 들어서는 순간, 붉은 물결 같은 응원석과 함성이 나를 감싼다.
하지만 그 열기 속에서 나는 늘 두 가지 마음을 마주한다.
이기고 싶은 간절함, 그리고 지더라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다짐.
스코어가 앞서면 환호가 터지고, 뒤처지면 한숨이 번진다.
그 속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팬으로서의 진짜 자세는 무엇일까?”
"패배와 승리를 모두 안아주는 진짜 팬들의 얼굴."### 성적과 관중, 줄어드는 응원
내가 사랑하는 기아 타이거즈의 현재 순위는 9위.
올해만 벌써 여덟 번이나 경기장을 찾았지만, 승리를 본 건 두 번뿐이다.
어제 친한 동생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일요일 경기임에도 5층 관중석이 비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작년에 우승했던 팀이기에 올해 팬들의 기대는 누구보다 컸다.
그러나 성적 부진이 이어지자 관중 수마저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한 점 한 점 쌓여가는 숫자 속에 팬들의 환호와 한숨이 교차한다. 그 순간마저 야구의 매력이다.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이 줄어든 팀.
성적과 인기는 결국 연결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진짜 스포츠 정신이 느껴진다.### 지려고 뛰는 선수는 없다
스포츠 정신은 언제나 강조된다.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프로 세계에서 지려고 마음먹고 나서는 선수는 없다.
지기 위한 작전을 짜는 코치와 감독도 없다.
경기장에 서는 순간, 모두는 생계와 꿈을 걸고 최선을 다한다.
한때 나의 영웅이었고 지금은 타이거즈의 코치가 된 지인은 말했다.
“1위를 했을 때나 지금처럼 힘들 때나, 스트레스는 늘 똑같다.”
144경기를 모두 이길 수는 없다.
때로는 연패도 찾아온다.
그러나 팬들의 열정은 크고, 졌을 때의 상실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
가을빛처럼 맑은 하늘이 경기장을 감싸며, 야구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가 되어간다### 죄송하다, 그 말이 더 아프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늘 “죄송하다”는 말부터 꺼낸다.
이기고도, 져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현실.
승리했는데도 표정이 밝지 못한 선수들을 보며 마음이 무너졌다.
순위가 낮다고 해서, 팬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서,
그들이 먼저 사과부터 해야 하는 건 아닐 텐데.
사실 가장 괴롭고 힘든 건 선수와 코치진, 감독일 것이다.
팬들이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선수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얹어서는 안 된다.
팬에게도 스포츠 정신이 필요하다.
이기든 지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
그것이 진짜 응원의 의미가 아닐까.
“팔에 새겨진 KIA 타이거즈의 문양처럼, 팬심은 지워지지 않는 응원의 흔적이다. 경기의 승패를 넘어 함께하는 순간들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하루의 경기는 하루로 끝내야
솔직히 나 역시도 지는 순간은 기분이 좋지 않다.
반대로 이기면 내 일처럼 기쁘다.
성경의 말씀처럼,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경기의 결과가 어떻든 그날의 감정은 그날로 끝내야 한다.
다음 날까지 끌고 가는 것은 선수에게도, 팬에게도 좋지 않다.
나는 지고 있다고 해서 9회 말 전에 자리를 뜨지 않는다.
그것이 경기를 끝까지 뛰는 선수들에게
팬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빛나는 전광판 아래,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큰 승리였다."### 나의 야구 사랑, 그리고 문화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타이거즈가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때에도 나는 매일 야구장을 찾았다.
서포터스와 함께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내 야구 사랑은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다.
올해 가을야구를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실패의 경험은 또 다른 성장과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하나의 문화다.
그리고 어떤 문화를 만들어가는가는
선수들만이 아니라, 코치와 감독, 그리고 팬들에게 달려 있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패배보다 더 소중한 문화를 응원한다.
지고 이김을 넘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응원의 순간들을 믿는다.
(이 글은 한 팬으로서의 작은 바람일 뿐,
모든 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야구장에서 배운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야구가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이 느낀 ‘팬 문화’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숫자가 아닌 문화를 응원하며 기록하는 글빛 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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